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이석기와 그 하수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작 종북 찌끄러기 몇 마리가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뒤흔들어 놓은 꼴이다. 방송이고 신문이고 하루종일 이석기 뿐이니 말이다.
덕분에 폐쇄된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 DMZ평화공원 등을 성사시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완성하려던 박 대통령의 원대한 시나리오는 모조리 올스톱되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NLL포기 논란으로 촉발된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뉴스의 중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데 흔들려도 너무 흔들린다는 것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이석기의 내란음모가 엄청난 일임에는 분명하나 진상이 밝혀진 이상 불필요하게 와글거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비탄이던 압력밥솥이던 실행여부에 관계없이 모의의 목적이 국가혼란을 야기하려 한 이상 이적행위에 반국가사범이 틀림없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발괭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되었으니 쳐넣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적당히 하자는 거다. 몇일 후면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중추절이다. 심각한 물가고에 전세값 고공행진. 취업난 등으로 서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한데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파탄난 민생경제나 산적한 국정현안은 외면한체 이석기 내란음모나 정쟁에 올인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특히 입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역겹다고 해야 할 정도다. 선거때만 되면 머리를 조아리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던 약속은 한순간에 저버리고 혈세만 축내고 있으면서 기껏 하는 짓거리는 도심 한복판에 대형 텐트를 치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나 감상하며 야경이나 즐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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