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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6-02-27 05:54
국민의 뜻을 따른 공천 작업인가?
 글쓴이 : 주노
조회 : 1,571   추천 : 2   비추천 : 0  
유승민 의원이 이한구 공천관리 위원장 앞에 서서 심사를 받았다.
대구 동구 을에서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 2위와의 여론조사 차이가 더블 스코어에 다다르고 새누리당의 원내 대표를 지낸 실력파이니 함부로 칼질을 할 수가 없으리라 예상하지만, 만약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을 빌미로 공천에서 탈락시킬지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만약 유승민이 공천 탈락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최대의 악수를 두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승민의 수도권 지지도가 몇 % 인가? ​ 아마도 수도권에서 전반적으로 5% 정도는 새누리당에서 이탈하여 야당으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은 여 야가 박빙의 승부로 마감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결국 새누리당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는 보스를 따라서 장에 가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 국회의원은 각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믿고 세워준 일꾼이다.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에 맞지 않는다면 상부에도 반론을 세울 줄 알아야 올바른 정치인이라 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유승민의 정치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도 대통령 스스로 세운 각 이지, 유승민은 그저 팽당한 처지일 뿐이다.
그동안 여당을 지지해온 많은 국민들이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가 보여주었던 야당과의 협상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협상이란 주고받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유승민에게 오히려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협상이란 때론 더 큰 것을 주고 작은 것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며 일방통행식의 협상을 기대한다면 협상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이다. 또한 그는 결국 원내 대표직을 물러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제1조를 외치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인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다짐하며 물러났다.
유승민이 박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박힌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당시 상황은 여당 원내 대표의 직분을 잘 감당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지금 친박들의 그 많은 방해 공작에 가까운 음해가 있었으면서도, 대구에서 유승민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보인다. 오늘 소식으로는 타 후보와 다르게 장장 40분간을 면접고사 치르듯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중요한 뭔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시민을 누구의 하수인 정도로 보는 정치인은 오히려 정의로운 대구 민심의 역풍을 맞고 쓰러질 것이다.
야당의 김종인도, 대구에서 야당의 희망으로 자리 잡은 김부겸의 반발로 이어진, 더불어민주당의 홍의락 후보를 결국은 구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야당으로써는 험지 중의 험지인 대구에서 그동안 열심히 밭을 갈아온 홍의락 후보를 대안도 없이 무 자르듯 자르기만 하면 어찌하겠단 말인가?/ 오죽하면 김부겸마저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김종인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겠지만, 처음부터 잘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일을 너무 쉽게 여긴 것이 아닌가 한다.​
정치권에서 악역을 자임한 김종인이나 이한구나 그 두 명의 행동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치는 강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없다. 지금 정당이 하는 작태가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이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벌어지는 공천 절차가 모쪼록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올바른 공천 심사를 거쳐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유능하며, 정치적 사명감이 투철한 후보를 선정하도록 최선을 다 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물론 이따위 공천 룰이 앞으로 없어져야 하며, 민의가 충족되는 공천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 국민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정치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밀실 작업에 공천권을 빼앗기고 분노하다 못해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것인가?​
더펜 thepen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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