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 동네에는 정신이 약간 나간 식자가 있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사법고시 공부하다 미쳤다고 한다.) 이식자는 항상 거리에 나와서 허공에 팔을 휘~휘~ 저으며 헌법 몇 조 몇 항이 어떻고 저떻고..... 이런 꼬라지를 보고 동네 아저씨들이 ‘식자우환’이라고 혀를 끌끌 차고 있었고, 조금 과격한 아저씨들은 ‘미친놈’이라고 인권침해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이 형을 만났다. 내게 “너 헌법을 읽어 보았느냐?”고 물었다. 내가 말했다. 그런 교과서는 없는데요. 이 형은 화를 벌컥 내었다. “무식한 놈”이라고 말을 하면서 “헌법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말했다. 헌법을 다 읽은 형은 왜 이러고 사세요? 라고......................(사실 내가 잘 써먹는 ‘책 한권 읽은 놈이 가장 무섭다’는 말을 이 때 알았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이런 일도 있었다. 뻥 잘 치는 친구 이야기인데.... 수영을 거의 물개수준으로 한다는 친구와 공설운동장 옆에 붙어있는 수영장에 갔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보무도 당당히 수영장 입구까지 갔었다. 그 때까지도 수영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왠일인지 막상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수영장 턱에 걸터앉아만 있는 친구를 내가 뒤에서 밀었다. 맥주병도 아닌 망치더라.
몇 년 전에는 세계 60여개국을 돌아다녔다는 사업가를 만났었다. 60개국? 어마어마하다. 더더구나 관광목적인 아닌 비즈니스로? 대단히 고맙게도 이런 어마무시한 글로벌 비즈니스 맨이 나보고 자신의 사업을 도와달라고 하더라. 이런 황감한 일이 다 있나!!!! 어느 날 장시간비행기를 같이 탄 적이 있었다. 그 때 따져보니(카운터를 했다는 뜻이다) 얼추 60개국이 되기는 하더라.
북미지역의 미국과 캐나다. 남미 지역은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코트디부아는 아프리카에 있는지 남미인지 북미인지 나는 헷갈린다. 여하튼 올림픽이나 월드컵 생각을 하면 쉽게 나라 명을 알 수 있다 60개국이 아니라 100개국 정도는 간단히 알 수 있다....
여하튼, 세계 60여국을 그것도 비즈니스 관계로 유명인사들만 만나고 돌아다닌 사람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 이 정도의 어마무시한 사람이 나 같은 조무래기의 도움이 왜 필요할까? 알고 보니 환자더라 그것도 중증의 환자. 과대망상 말이다.(지금 이 분은 양평 근처 요양원에 있다.)
헛소리가 자꾸 하다보면 어느 듯 사실화가 되어 뇌 속에 정형되고 만다. 확신범이 되는 순간이다. 또 정상인에서 비정상인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치 공산주의가 지상낙원을 건설 해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홍위병들처럼..... 세뇌 되었다. 아니 스스로를 세뇌 시킨다. 이름하여 셀프-세뇌.
적십자 총재자리는 전직 국무총리급 또는 거의 국가지도자급 인사들이 가는 자리다. 이 자리에 가방장사 여자가 올랐다. 빨간바지에 짙은 립스틱.... 경망스럽기까지.....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다. 이래도 박근혜대통령이 식물대통령인가? 적십자 총재자리를 제왕적 국회에서 임명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내가보니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각설하고)
작금의 시대상황은 대통령 독재의 시대로 회귀하느냐 아니면 협치의 시대로 나아가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답은 미래로 가야한다.
(사족 한 마디)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난세인 것은 맞다. 난세에는 헛소리를 하는 미친 것들이 출몰한다.(교언영색. 혹세무민)
[결론]
고작 책 한권 읽은 놈은 이제 입 다물라. 왕년에 잘나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문제는 현재다. 자신의 꼬라지를 스스로 거울에 비쳐봐라. 잘 생겼니? 네가 가장 똑똑한 것 같지? 그러나 세상에는 너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단다.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사람도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겸손해져야 하는 법이거늘........ 여기가 파고다 공원인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