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문을 닫은지 3개월이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기계와 자재들이 못쓰게 될것을 걱정하여 전전긍긍하며 정부의 대화재개를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북한 당국에 기계를 점검하지 않으면 못쓰게 되는 안타까움을 말해 왔다. 북한은 우리정부가 뭔가 대화제의를 해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인데, 우리는 아무 말이 없이 박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만 되뇌이며 대미외교와 대중외교를 진행했다.
아마도 북한의 김정은이 기대한 것은 중국의 시진핑이 박근혜를 만나도 자신들과 맹방관계이니 어쩔 수 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외교협상을 하리라 중국을 믿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현상이 나타나, 시진핑과 박근혜의 정상외교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높여 놓았으니, 김정은으로써는 아마도 실망도 되고 황망하기도 하였으리라.
급한 김에 김계관을 중국과 러시아에 보내 북한의 급박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에 대하여 대단히 큰 선물을 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미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며 중국과 우리의 사이가 전보다 더 가까워 졌고, 그만큼 북한과의 밀착된 간극을 벌려 놓는 효과를 거두었으니, 북한의 생각대로 중국이 움직여 주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더구나 중국 내부에서도 경제가 별로 좋지 않은 국면으로 가고 있고, 위구르족의 폭동으로 국내 정치적으로도 뒤숭숭한 정국이라 북한을 도와줄 만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로 북한에게는 한국과 먼저 대화로 풀어 나가야 도움을 줄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모양이다. 점점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가는 북한으로써는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와 문제를 풀어가는 단초를 찾는게 쉽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개성공단은 우리 뿐만 아니라 북한에게도 황금알이 아닌가?
개성공단은 경직된 독재세습의 북한에 우리의 풍요와 자유의 바람을 불어 넣는 주입구 역할을 하는 곳이고, 이곳을 통하여 더 많은 북한의 우리 동포가 죽음에 이르는 배 고픔을 극복해 내는 단초 역할을 해 주는 곳으로 결국에는 통일의 길을 여는 관문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제 우리의 대북정책기조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박근혜정부는 주도면밀하게 계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또 무슨 꼼수를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북한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일원에서 탈락자가 되지 말고, 우리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미래로 가야할 길을 찾아야 한다. 먼저 핵무기의 애착을 버리고 평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 반세기가 훨씬 넘는 분단에서 오는 이질감을 우리의 포용으로 서서히 극복하며, 국제사회에 일원으로 우리가 하나되는 세상이 속히 이루어 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들도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여, 자랑스런 민주국가로써 세계에 우뚝서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 정치가 좀더 민주화 되어야 하고 그와 함께 경제도 민주화되어, 군림하는 정치, 군림하는 경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통일이 닥아와도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고 수용하게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