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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3-07-02 16:28
노무현과 라빈총리
 글쓴이 : 도제
조회 : 2,159   추천 : 1   비추천 : 0  
[서문]
지난 역사를 알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일까. 역사는 미래를 비추어보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건국과 이후 벌어지는 중동전쟁 특히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한반도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라빈(1922~1995)
1993년 9월 이스라엘 라빈총리와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야세르 아라파트(1929~2004)가 팔레스타인 자치협정에 조인했다. 이것이 바로 ‘오슬로협정’이다. 이스라엘은 이 협정을 통해서 1967년 점령했던 오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60%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이스라엘은 1958년 5월14일에 건국을 하였다.(이 해는 대한민국건국의 해이기도 하고 이 날은 북한이 남쪽으로 송전하던 전기를 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독립은 순탄치가 않았다. 즉 이스라엘의 건국을 반대하는 중동 6개국이 이른바 중동전쟁을 벌인다.
 
1차 중동전쟁은 1948년 5월15일 발발하여 이듬해 2월에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끝이난다. 그러나 중동의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하고 제2차 중동전쟁에 이어 1967년에 제3차 중동전쟁이 일어난다. (이 전쟁은 6일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1973년도에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난다.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낸 사람이 바로 위의 라빈총리이다. 이 평화협정으로 인해 라빈과 아라파트는 1994년에 노벨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그러나 적은 내부에 있었다. 즉 이스라엘 정치권과 종교지도자들이 라빈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현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는 “라빈은 배신자”라는 말을 했고, 이후 총리직에 오른 2명의 정치인은 “툭하면 테러를 일으키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까지 말을 한다. 특히 1995년에 라빈총리를 살해하고 종신복역중인 아미르는 “팔레스타인에게 땅을 내주고 평화를 구하려한 라빈총리는 이스라엘 민족을 배반 했다. 그를 죽인 것은 유태인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을 한다.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장 자극적인 말을 했다. 그는 2000년 9월에 예루살렘의 알 아크샤 사원을 방문해서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써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붙이고야 말았다. 이로써 중동의 평화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었고, 마침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영토와의 경계선에 높이 8M의 장벽을 쌓고 있다.
 
2013년 이스라엘
내부의 목소리와 목소리가 부딪힌다. 한 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얼마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생명을 잃어야 이 반목이 멈출까?
 
세계경제는 유대인이 움직인다. 미국의 정계는 물론 문화, 예술 등등 거의 전 부분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대단하다. 이러한 막강한 유대인도 이스라엘 나아가 중동지역의 평화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세계정세이다.
 
라빈총리는 중동평화에 온 힘을 쏟았다. 아라파트라는 대단히 강성의 인물을 상대하면서....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아직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 역시 1948년에 건국을 했고,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6.25전쟁을 겪었다. 그리고 1953년부터 현재까지 평화가 아닌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무려 제4차까지 전쟁을 치룬 반면 우리는 한 번의 전쟁만을 겪었다. 이스라엘이 건국 후 지금까지 전쟁과, 휴전, 평화협정, 테러 등의 악순환을 이어가듯 우리 역시 1953년 휴전 후 지금까지 북의 끊임없는 도발에 시달리고 있었어나 그 와중에도 대화의 노력을 한 시도 쉬지 않았다.
 
1997년 집권에 성공한 김대중은 마침내 2000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라빈총리는 1994년 노벨평화상 수상) 그러나 김대중은 남북평화협정까지는 맺지 못했다. 김대중정권을 이어받은 노무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정권에서 개최되었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2002년도에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처럼 적이 내부에 있는가?
‘좌파정권 10년’이라는 이름아래 전 정권의 남북평화조성을 위한 모든 것을 부정한다. 마치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라빈에게 배신자니, 팔레스타인과는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처럼... 좌파정권 10년 동안 북한에 퍼주기만 했다고 비난을 한다.
 
급기야,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노무현 발언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노무현이 NLL를 포기했다고....... 가자지구 60%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라빈이 진짜로 이스라엘 민족의 반역자일까?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라빈을 암살한 아미르가 진짜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한 의인일까? 남한은 이스라엘일까, 팔레스타인일까? 북한은? 라빈이 노무현일까? 아라파트는 김정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건재하다.
수구보수들이 대한민국 전역에 종북좌파들이 넘쳐난다고, 심지어는 청와대에 이어 국회, 정치권에 종북좌파들이 포진해 있다고 공포분위기를 아무리 조성을 해도 우리 대한민국은 건재하다. 마찬가지로 노무현이 무슨 소리를 했다고 해도 NLL은 단 한치도 물러섬이 없이 서해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역사를 역사 그 자체로 보지 않고 현재의 잣대로 역사를 부정하고,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는 시도가 과연 옳은 것인가? 이 시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한반도평화와 한반도통일은 전혀 다름이라는 것이다. 어느 것이 우선일까? 평화냐, 통일이냐? 선택의 갈림길에 한반도는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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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07-02 17:04
 
도제님의 논리정연한 글입니다.
이스라엘과 우리의 비교는 조금은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는 매우 적절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거울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훗날 모든게 바르게 평가 되겠지요~ ^^

그나저나 비가 더위를 식히기는 했지만,
너무 많이 와서 피해를 주지나 않을지도 걱정입니다. ^^
도제 13-07-02 17:47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전공 관련 교육 중입니다.(2주간)
더펜에 하루에 한개 정도의 글이라도 올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주노 13-07-02 19:23
 
도제님, 교육중에도 열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지식 쌓으시는 중이시군요~
잘 지내시고 교육 끝나고 한번 만나 뵙기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
bluma 13-07-02 21:38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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