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진 것(돈)이 없는 사람이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 밖에 없다. (타인이 보고 웃겠지만....) 또 이런 말도 있다.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마라” 이때의 쪽박이란 동냥그릇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릇 그 자체가 자존심이다.
북한 이야기이다.
필자가 빨갱이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주장했던 것이 바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시피, 무엇인가 내 것을 줄 때, 조용히 주면 될 것을 사전에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놓고 주면 받는 사람 입장이 뭐가 되겠는가 말이다.
결론적으로, ‘박근혜의 원칙’ 이제는 집어 던져야 한다. 즉 동네 어귀에 걸어 놓는 구형 스피커는 이제 떼어내고, 북한 바로보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북한만 바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부터 바로 봐야 하고, 나아가 한반도, 민족,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에 대해 심사숙고 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어야 함이다.
(여러 번 글을 썼지만...)
통일? 어렵다! 사실상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의 통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특히 북한 군부반란 등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은 적에게 준비 할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의미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북한주민들을 계몽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상당히 길고도 지루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민족통일이라는 지상최대의 목표를 어렵다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러기 위해서.....
대북정책의 큰 줄기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히 나온다. 즉 실질적인 남북화해. 협력의 장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당연히 원칙이라는 고집은 집어 던져야하고, 특히 이기려고만 드는 그런 자세는 바람직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박근혜처럼.....
북핵불용이라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종이에 인쇄를 해버리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다. (그렇다고 북핵을 용인하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즉 투 트랙 전략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말이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전임대통령들을 폄훼하지만 사실상 그들 역시 수많은 고민 끝에 대북전략의 큰 틀을 만들었고, 가능하면 자신이 만든 트랙으로 나아가길 바랐을 것이다. 박근혜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잘 하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국민이 아니고 야당도 아닌 내부에 있음을 직시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가지고 있음을 제발 자각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산가족상봉이 무산되었다.
무산의 원인은 북의 그 알량한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향후......
제발 크게 놀아라. 즉 민족통일이라는 큰 목표로 나아감에 그까짓 격과 급을 따져서 뭐하나. 움츠리고 있는 상대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자존심을 마구 긁어야 하나? 살살 달래야 하나?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바둑 격언 중에....
모르면(수가 보이지 않으면) 착수하지마라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