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리더의 영이 서야 합니다.
영이라 하니 혹여 명령을 말하는 줄로 알지 모르겠는데, 명령이 아니라 보이지 않고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흐르는 위계질서 같은 것이 작용하는 자생적인 룰 같은 것입니다.
가정에서 가장의 영이 서지 않는다면, 가정의 기본 질서는 무너지고 엉망이 될 것입니다. 그런 가정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모양이 사회로 확산되고 국가 전체로 확산된다면 이것을 무엇으로 감당합니까?
그렇다면 영은 어떻게 세우나요?
힘으로 영을 세우려고 한다면 진정한 영이 서지 않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영이 아니고 그것은 공포일 뿐입니다. 영은 오직 이해와 포용과 희생이 담긴 사랑으로 해야 자연스럽게 세워집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국가에서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영이 서야 합니다. 이것을 강제로 하려면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바로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가장의 권위가 강제성으로 만들어지지 않듯, 국가의 권위도 국민을 강제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위정자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나와야 합니다. 그것은 위정자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위정자를 보며 감동도 하고 분노도 합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감동하게 하는 것도, 분노하게 하는 것도 모두 그의 몫입니다.
결국 국가는 국민을 위하는 위국애민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이끌어야 하는데, 말로 하는 것은 안 되고 오직 진심을 담는 것이어야 합니다. 가식은 금방 들통 나게 마련입니다. 요즘 세태를 보며 국민이 자주 분노합니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분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분노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면 절대로 못 찾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정자들 자신을 돌아 보아야 찾는 것입니다.
오늘 세월호에서 시신 한구를 찾았다고 합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코앞에 가라앉은 배 속에서 국민의 죽음조차도 확인하지 못하는 국가가 과연 국민에게 믿음을 줄까요? 이제 알아볼 수도 없어 DNA 검사를 해야 누구인지 알수 있을 정도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유족들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질 것입니다.
특별법이 그들의 억장을 세워 주지도 못할 것입니다. 본디 특별이라는 것이 그리 좋은 게 아닙니다. 왜냐 하면 특별하면 그 또한 모가 나고 그 이면도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법보다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활짝 웃는 함박웃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어렵고 급급합니다. 도무지 웃을 일이 생기질 않습니다. 영세 상인들은 업종을 바꿔 보기도 하고 별의별 수를 다 써보지만 백약이 무효라고 합니다. 힘들어도 희망은 있어야 하는데, 희망이 없다고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나라의 일을 맡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그리고 모든 리더들은 국가와 국민을 이 위기에서 건져내야 합니다. 국민들의 찌든 얼굴에 활짝 웃는 함박웃음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불의가 정의를 이기는 것을 국민들이 보면 국민들이 불의하게 됩니다. 제발 불의는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을 세워 편파적이지 않도록 해야 국민들이 희망을 갖습니다. 그것이 국민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