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쇄신코저 인선을 단행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김기춘은 거슬러 올라가면, 김영삼에서 박정희까지 경상도 사람으로 경상도를 뭉치게 하는데 일조한 사람이다. 그중 초원복집사건은 누구나 다 아는 사건이다.
"우리가 남이가" 남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경상도 사람이다. 박정희의 정수장학회 1기생이고 정수장학회수혜자 모임인 상청회의 초대 회장도 지낸 사람이니 박정희와 박근혜의 부녀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관계를 나쁘게 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유신헌법에 앞장서 관여한 경력이 있고,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위험성이 있는 인사인 것은 맞다. 야권에서는 반대하는 인물일 것인데 강력하게 반대하는 기류를 읽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왜 일까? 너무나 큰 산이 밀려오니 놀라서 정신이 없는 것인가? 아마도 내 생각과 조금은 통할지 모른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측근들은 어딘지 모르게 모자라 보이는 인물들이고,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구상하는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오로지 박 대통령이 내리는 훈시만 받아 적어놓고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창조경제를 제창하고 아직도 창조경제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듯,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 프랜도 내 놓는 사람을 못 봤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해 보이는 청와대와 내각, 대통령의 훈시만 받아 적다보니 그 훈시를 외우기도 벅차서 창조적인 사고를 할 틈조차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 그리도 돗진/갯진이란 말인가? 청와대회의나 각료회의를 보면 모두가 박 대통령의 훈시만 적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를 보기가 정말 어렵다. 그들은 그렇게도 무능력한가? 아니면 박 대통령이 워낙 통달한 분이라 할 말이 없이 받아 적기만 해도 국정에 아무런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모습을 봐오며 역시 박근혜는 대단한 능력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답답하고 속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대통령 혼자 국정의 모든 것을 다 꿰고 있단 말인가? 그렇게 훌륭한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단 말인가? 이렇게 부글부글 끌어 오르던 시기에 비서실장이 바꼈다.
김기춘에게 일말의 기대를 거는 것은, 그는 그래도 '박 대통령의 예스맨은 아니겠지'하는 기대감이다.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고, 정치적으로도 많은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그리 머리가 나쁘지 않아 현 정국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리라 본다. 그의 경륜과 시국관이 박 대통령을 이렇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지 긴장도 되는 것이다. 모쪼록 국민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정치행위가 나오기를 바란다. 과거로의 회귀라 걱정하는 소리를 귀 담아 듣기 바라며,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대통령을 잘 보필하여 모든 국민들이 고개를 가로 졋게 하지말고, 끄덕이게 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지혜를 대통령 한사람에게 맹종으로 사용하지 말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대통령에게 고언하여, 과거로 회귀하지 않고 미래 지향적으로 정말 훌륭한 정치를 했다는 평가를 온 국민들에게 받기 바란다. 맹종파들만 곁에 두고 국정을 이끄는 것으로 보여온 박 대통령에게 김기춘은 맹종파가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국가와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