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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4-06-25 09:43
6.25를 맞으며, 문창극의 낙마를 생각한다.
 글쓴이 : 해올
조회 : 1,714   추천 : 0   비추천 : 0  
오늘은 6.25 동족상잔이 일어난 64주년 날, 참으로 처참했던 지난날이 생각난다. ​
우리는 당시 서울에서 살았고, 전쟁 발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시대에 살다가 인민군을 맞게 되었다. 당시 이미 한강 인도교는 끊어져 있었고 시민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통제를 받으며 힘든 나날을 살았다. 그 당시 나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았으니 전쟁이 무엇인지, 아군과 적군이 누구인지 모르면서도 본능적인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피비린내를 맡으며 공포 속에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몇 달 후 9.28 수복을 맞아 우리 군과 UN 군을 ​맞이하며 서울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불과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남으로 밀려 내려오며 서울을 빼앗긴다. 우리는 이때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난길에 오른다.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는 참혹하기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의 선량한 백성이 무슨 죄가 있어 목숨을 초개와 같이 잃고, 이런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했단 말인가?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큰 시련이었다. 생각해 보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 수많은 백성이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고, 재산과 삶의 터전을 잃으며, 사랑하는 가족이 없이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하나였던 우리들이 의지와 아무런 상관도 없이 남과 북으로 갈리고, 백성들의 생각과 아무런 상관도 없이 사상이 갈리고, 결국 지배 욕의 산물로 피비린내의 처참한 전쟁까지 겪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참담한가?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질 일이다. 이것은 신의 섭리가 아닌 인간의 욕망에서 오는 큰 오류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는 다행히도 남쪽에서 살고 있었기에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지금의 풍요를 누리며 살아온 것일 뿐이다. 미개한 백성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당하기만 하며 목숨을 연명하기에 급급하다. 그리고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소위 지도자라는 몇몇의 생각과 손놀림에 그저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선택의 자유도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고 살아가는 게 무지몽매한 백성들 일뿐, 근본을 따져 보면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잘못이 크지만, 침략의 근성으로 똘똘 뭉쳐진 일본이 원흉이기도 하다.
일본의 침략 근성은 한반도를 삼켰고 그들의 지배욕은 세계를 삼키려는 무모함까지 그 끝을 달려갔고, 결국 그들은 미국의 원자탄에 두 손들고 몰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해방의 기쁨을 맞았으나 그것도 잠시, 상반된 이데올로기로 그어진 남북 분단이라는 아픔을 타의에 의해 겪어야 했고, 가족들이 서로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지배 욕으로 가득 찬 김일성에 의하여 발발한 6.25 동족상잔의 큰 상처를 안고 지금까지 처절하게 살아오고 있다. 왜 같은 민족이 이렇게 원수처럼 살아가야 하는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게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2주 만에 여론에 밀려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북한과 달리 여론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문창극씨 개인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신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에 자위하면서 그럴수록 민주시민으로써의 책임감 또한 더욱 커져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문창극은 물러났다.
문창극 개인적으로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그의 지난 며칠간의 행적을 더듬으면 분명 총리로써 자격을 올바로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물론 보고 느끼는 것이 서로 다를 수도 있지만, 그의 국가관을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았고, 그의 설교 집과 관계없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나라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국민들이 많았다. 결국은 자신의 해명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지율은 뚝 떨어지고, 심지어 목소리 높은 소위 진골 보수라는 측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지지철회 움직임이 요동친다. 인사 청문회를 기다리는 국정원장과 장관 후보자들은 과연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뉴스에 의하면 이번 문창극을 총리 후보자로 밀어 올린 것이 박 대통령의 측근 7인방으로 알았는데 그도 아니고, 박 대통령의 비선 측근인 최태민의 사위인 정윤회라는 공공연한 보도다./TV조선, 사실이라면 이것은 매우 잘못된 중대한 일이다. 다방면 인사검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의 중차대한 총리를 뽑는 데, 전부터 말썽이 일던 비선조직이 나선다는 것이 올바른 인사검증이 될 수 있겠는지 의심이 간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비선조직을 활용하는 은폐 정치를 버리고 밝고 투명하게 예측 가능한 정치로 국민들을 안정시켜야 한다. 도무지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정치를 계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회는 앞으로 다가오는 청문회 준비를 철저히하여 지금까지 관행처럼 지나온 청문회 방법을 탈피하여 국민의 정서에 맞는 올바른 청문회 문화를 정착시켜 업무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도덕성도 철저히 검증하기 바란다.
정의롭고 공정한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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