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9/25~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게 되었다.당초 우리측이 요구한 상봉 규모도 크게 늘리고 장소도 금강산에서 서울.평양으로 바꿔 고령자들의 교통.숙소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루지 못했으며,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군.납북자 문제의 해결방안도 관철시키지 못하고 북측의 의도대로 협상이 타결된 셈이다..
결국 그렇게 될것이라고 예상을 했던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정작 놀랄 일은 국군포로,납북자라는 표현 대신 “전쟁과 그 이후 시기 생사를 알수없게 된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는 대목이다. 매사 이런 식이다. 북측의 반발을 의식한 표현이라지만 국군포로인지 납북자인지 민간인인지도 구분이 안되게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그렇게 애매모한 표현으로 북측의 눈치를 살피며 매달리듯 협상을 했으면서도 결과는 벼룩이 간만큼도 성과가 없는 완전 개털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북협상의 기본인 전략.전술은 물론 정보력마저 한심한 수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꼴로 개망신을 스스로 자청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재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측에서 지나가는 말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자고 딱 한마디 했을 뿐인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듯 통일부 장관이란 작자가 한술 더떠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금강산 관광재개를 박근혜 정부의 핵심과제로 삼아 반드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완성하겠다고 나발을 불어댔으니 자청해서 길을 안내한 꼴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니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재발방지 약속이나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이산가족 상봉협상에서는 처음부터 언급조차 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로 나온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북한을 지원하겠다” “북한의 핵위협은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는 문제” “핵을 머리에 이고 살수는 없다”고 한지가 불과 얼마 전인데 그렇다면 혹시 북한이 핵을 포기라도 했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