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보수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통성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예나 지금이나 정통성을 올바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토론회를 보더라도 확실하게 우리의 정통성을 정립하는 경우를 보기 어렵고, 갑론을박을 하다보면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같이 이 나라에서 한평생을 거의 다 살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들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구분하기 어려워서 서로가 다른 주장을 펴는 경우가 허다한데,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어떻겠는가? 우리는 가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들으며 "이거 큰 일이다 도대체가 젊은이들이 국가의 정체성을 바르게 알지 못한다"고 낮을 찌푸리며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6.25전쟁이 북침이냐 남침이냐 설문결과를 놓고 법석을 떨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은 교과서가 바르게 교육하는데 미숙하게 기술되어 있음을 알수 있고,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도 그렇게 교육을 받아온 결과로 학생들 교육을 배운대로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단순하게 '북침? 남침?' 이렇게 질문하면 학생들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북에서 침략했으니 북침인가? 아니면 남으로 침략했으니 남침인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어린이 들은 당연히 헷갈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북한괴뢰군이 남한을 침략했다' [북에서 남침] 이렇게 확실히 가르치고 확실히 말하게 해야 한다. 줄인 말로 '북에서 남침'이라 해야 옳다. 학자들의 현대사에 대한 인식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초대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이땅에 심고 뿌리를 내리게 했으니 당연히 존경심을 갖고 국부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과 임시정부가 이미 있었으므로 정통성이 임시정부에 있는 것이지 이승만정부가 정통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이승만정부가 들어서며 친일파들을 정리하지 않고 그들을 중히 기용하여 대한민국의 권력과 각 분야를 친일파들의 세력으로 온통 만들어 놓았으므로 지금까지 친일세력들의 후대들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도록 묵인한 잘못을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역사적인 정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많다. 결국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에서 우리의 힘으로 능동적 해방을 이루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해방을 맞다 보니, 해방의 주체가 없었다는데 혼란의 원인이 있는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어떤가?
잠시동안 4.19혁명에 의한 민주정부가 탄생했으나, 5.16 군사쿠데타로 인한 군사정부가 등장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유신정권으로 이어지며 박정희 1인정권의 18년 장기집권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올바로 세워지지 못하고 말았다. 박정희의 죽음으로 찾아온 기회도 전두환의 불법적 정권찬탈로 인하여 군부독재가 연속되었고, 민중의 힘으로 만든 직선제 헌법으로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었으나, 아직도 지난 역사의 오류에 대한 후유증은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의 해석을 놓고도 의견이 양분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후손들은 과연 어떻게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정립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문제가 많다. 언젠가 토론회를 보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문가라는 학자들도 서로 우리의 역사를 보는 시각차가 있었고, 서로가 자신의 주장을 내 세우는데 합일점이 없었다.
다만 패널로 나온 대학생의 의견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 학생의 말인즉 자신이 중,고등학교에서 배울때는 교육받은 대로 그걸 진실이라 믿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많은 책을 접하고 다양한 지식을 접하다 보니, 당시에 배웠던 것들이 잘못된 것도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며, 차라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첨예하게 대립되는 의견이 있는 부분은, 양면을 모두 기술하여 편중된 교육으로 인한 편파적인 역사인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의 역사가 올바른 판단으로 올바르게 정립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를 놓고도 견해를 달리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역사학자들은 우리나라의 정통성 확립에 더욱 깊이 연구하고 토론하여 대한민국이 자랑스런 우리의 나라임에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후손들이 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왜곡되어 온것이 있다면 正道를 품은 正刀로 끊어내고 다시 바르게 세워야 한다. 역사의 정통성에 혼란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조국이 자랑스럽지 않을 것이다.
정도를 지향하는 역사인식으로 반성과 긍지를 함께 소유하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정립해 나가야 우리들의 후손들이 세계에서 자랑스런 조국을 가슴에 품고 당당하게 살아 갈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