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13일은 삼복(三伏) 중의 첫 번째 날인 초복(初伏)이다. 우리는 복날 개나 닭 등을 잡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보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복날 고기를 먹는 것은 사실 중국으로부터 온 풍습이다.
유방(劉邦)이 세운 중국의 한(漢)나라에는 매년 복날이 되면 황제가 신하들에게 고기를 하사하는 관례가 있었다. 이때 나누어주는 고기를 관육(官肉)이라 불렀다. 그런데, 사실상 본래 복날 고기를 먹는 풍습은 진(秦)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풍습을 한(漢)이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 이수광(李睟光)이 지은《지봉유설(芝峯類說)》의 시령부(時令部) 중〈절서(節序)〉를 보면 “《한서(漢書)》의〈동방삭전(東方朔傳)〉에 복날(伏日) 고기를 하사한다고 하였다”라고 하면서, “고증하여 보니 진(秦)이 처음으로 복날 제사하는 사당을 짓고 제사를 올렸으며, 한(漢)의 풍속에서도 진(秦)의 풍속을 그대로 좇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한서》를 고찰해 보니, 복(伏)이라고 한 것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양기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일(伏日)이라고 명명한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 어째든 복날 고기를 먹는 풍습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개나 닭을 먹는 풍습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개나 닭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복날 개와 닭이 대량으로 도살되는 것은 좀 안타까운 현실이다. 게다가 이미 영양학적으로 영양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복날까지 고기를 먹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기도 하다. 현대에서 굳이 복날까지 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복날을 우리의 현대사회에 걸맞게 새로운 풍습을 만들어 보면 어떠할까?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암적인 것들, 짐승만도 못한 것들을 잡으면 어떨까 한다. 가뜩이나 더워서 짜증나는데, 입에 더러운 소리나 달고 살면서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짐승만도 못한 것들을 잡아 그동안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느라 시달린 개나 닭에게 사료로 주면 어떨까?
• 민주당의 홍익표라는 대변인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늘어놓았다. 홍익표는 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까지 한 사람이다. 학생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다 정치판에 입문한 모양인데, 국가 원수에게 차마 못할 소리까지 늘어놓았다.
민주당은 수세에 몰리자, 새누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종북주의자라고 했다는 말을 들어 “너희들은 안그랬느냐?”고 항변이다. 물론 새누리당이 그렇게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정치적 이념적 수사(修辭)를 한 것과, 사람의 생명을 두고 귀태(鬼胎)라고 한 것을 어찌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그 흔히 쓰는 ‘독재자’라고 했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하필 귀태(鬼胎)가 뭔가?
• 지금 민주당은 의석수로는 제2당이지만, 국민들로부터 10%대의 지지를 받는 국민밉상으로 전락했다. 입만 열면 막말과 욕설이고, 국민들의 민생은 관심없고 온통 정쟁(政爭)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당내 친노(親盧)와 비노(非盧)의 패권 다툼과 국민들의 외면을 이런 식으로 앙갚음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철 지난 사소한 것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나라만 시끄럽게 하고 있다.
국정원 선거개입, 물론 질타받아야 하고 엄격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 처벌이 시급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선고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몽니만 부리고 있다. 차라리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입법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한다면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 게다가 새누리당도 집권당의 품격에 맞게 사소한 말장난에 일일이 흥분하면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대응하면서 슬기롭게 정국을 안정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국정권도 더 이상의 정치개입을 하지 말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국정원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