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자회담이 결렬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나름의 분석을 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활용하여 사태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는 중지되어야 한다.(예를 들어, “통일부나 청와대의 간첩이 북한에 박근혜 정부의 회담 지침을 알려줬을 수 있다” 는 말과 실무회담대표로 나온 김성혜를 "야사시한 기쁨조 여성“ 및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 팔색조“ 등등으로 표현하는 것)
필자는 이미 이번 회담의 전조가 어둡다고 말한바 있다. 왜 필자가 이런 말을 했는가하면.... 남북 모두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말하지만 신뢰란 말로해서 될 일도 아니고 나 혼자만 해서도 될 일이 아니다. 남북 공히 숲을 보지 못하고 그저 나무 가지 하나만 쥐고 흔드니까 뭔 일이 제대로 되겠나!!!! 그렇다면 이 시점에 나무는 무엇이고 숲은 무엇일까? 이런 것을 분석, 판단하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해오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 ‘유비무환’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이 핵무기를 가지려고 하는 이유를 항상 자위용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북한 이외의 세계 각 국은 북한 핵무기를 공격용, 최소한 위협용으로 생각을 하였다. 박근혜정부 출범과는 전혀 관련이 없이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가지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 핵은 박근혜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
지난 2012년은 세계적으로 아주 전환기적 시기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즉 한국, 미국, 중국,일본, 심지어는 북한까지 정권이 교체되거나 연장 그리고 새로운 정권이 막 태동한 시기이다.
2013년이 되자 미국의 대북한전략이 상당히 강경해졌다. 북한이 주춤거리는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여기서 편승(?)해 일본마저 ‘공격용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핵무기는 자위용이 되어버린 것이다.(여기서 아이러니가 나온다. 즉 북의 거짓말인 자위용이 사실이 되어버린다는 뜻이다)
어찌되었건, 남북대화의 큰 틀을 다시 짜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먼저 풀어야 할 것이 있다. 즉, 자신이 한 말인 “북과의 대화에는 전제조건이 없다, 북핵은 절대로 용인 할 수 없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야 된다는 뜻이다. 즉, ‘북핵폐기’가 대화의 전제조건인지 아닌지를........
북은 지금까지의 공세적 입장에서 날이 가면 갈수록 움츠러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화자체는 불가능해진다. 모처럼 지상으로 올라온 북한을 또 다시 지하 깊숙이 들어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숨은 두더지를 잡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