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3-11-01 00:07
돌연한 대통령의 표현 (논평)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791   추천 : 0   비추천 : 0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 중)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 등에 대해
 
-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지난해 대선)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들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1. 정치인에게, 그것도 정당의 대표이며 대선 후보였던 입장에서 '개인적'인 정치행위를 표명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제주의적 사고방식이며, 동시에 그간의 숱한 부정과 비리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항상 꼬리와 깃털만 털어낸 박근혜 대표의 몰염치와 비지도자적 인격을 또다시 보여주는 구태의 연속으로, 개혁의 의지가 없음을 재천명하는 상투적 어휘다.
 
진정한 지도자는, 더구나 이제는 당 대표가 아닌 대통령이라는 최고 공직자라면,,, 아랫사람의 잘못이나 설령 모르는 사건에도 윗사람으로서 책임을 공감하거나 대신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이고 첫째가는 도덕성의 당연한 표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항상 "박근혜 님께 죄송하다"는 식으로 일관하는 희한하고 모순된 역차별 사과의 모습만을 우리는 보아왔다.
 
2. '의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확하고 방대한 증거가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속속 나오고 있는데도, 정작 최고의 수혜자이며 의혹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으로서,,, 입 있는 정상인이라면 우파와 여권에서까지도 '태도(입장) 표명'을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방관하고 제삼자로 있다가,,, 돌연(?) 의혹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어떤 정치 마인드인지 가장 기본적인 의문부터 할 문제다. 
 
3. 이런 상황에서 전혀 생뚱맞은 시기에 기존의 '사법기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미루고 피하던 것을, 갑자기 주체가 되어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 함은,,,
자못, 보선 승리로 민심을 오판한 것이거나,,,
그동안 '세월'에 해당하는 장시간을 허비하고 피하다가, 이제 껄끄러운 자들을 '내 사람들'로 교체하고, 주변까지 완벽하게 수첩 인사가 완성되었기에 모종의 자신감을 펼 수 있는 멍석이라고 보는 일반적인 평가와 판단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 
 
 
- "한해가 지금 두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정치적 이슈에 묶여서 시급한 국정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 대통령과 여당과 우파의 화법은 전혀 바뀜이 없는 구태의 억지가 연속됨을 확인하게 하는 난독성 레토릭의 나열이다.
지금, 허비한 시간에 대해서 욕을 먹고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주인공이, 오히려 다른 사람 탓을 하는 것이나,,,
온통 일을 벌여놓고서 채동욱 사건 때처럼 '안타깝다'는 유체이탈식 화법은 이제 확실한 이명박근혜의 전형이 되었다.
더구나 '정치적 이슈'를 누가 만들었고, 누가 계속 변질하면서, 묶어가고 있는가 ? ]]
 
 
"엊그제 국무총리께서 강조했듯이 현재 재판과 수사 중인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다.
 
[[ 그러기를 물론 바라지만, 지금까지의 관행과 행태와 결과를 볼 때, 수사 자체를 불신하게 되고 재판 결과까지도 왜곡할 수 있음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깃발이라고 꽂힌 상태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제 유신의 깃발이 서서히 다시 올라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누군들 과거의 망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가 ?
 
당장, 지난 정권에서도 무죄가 판결 난 한명숙 의원 재판이 이 정권 들어 뒤집힌 것에 대해서 야당은 물론 많은 사람이 불신의 눈을 부라리는 것이 지금의 확실한 정국 단면이다.
 
법과 원칙 또한 그토록 '목숨 걸고'를 외치던 박 대통령 본인이 앞장서서 '잘못되었다...바꿔야 한다.' 등으로 변개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 아래에서 말처럼 순수한 기대를 할 수 있을까 ? ]]
 
 
- "요즘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가 많이 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당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 일고의 논평 가치가 없는 말이다.
최소한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화두로 삼기에는 상당한 피로도를 더 높일 뿐이다.
좌우의 편중된 시각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당장 대선 당시 '독재자의 딸'이라면서 지켜볼 일이라는 세계적 관점은,,,
단순히 박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기에 붙인 억울한 이름이 아니라, 그동안 과거와 의원 시절과 당수로서의 모든 행보를 보면서, 적확하게 집약하여 명명한 닉네임이 되는 확실한 박근혜 아이디가 되기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말을 하려 했다면, 집권과 함께 민주화를 위한 최선의 모습을 보였거나, 최소한 공약을 깨뜨리는 일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민주주의는 명사가 아닌 철저한 '동사'이다.
원칙 / 소신 / 신뢰 등의 말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과 마음으로 나타내고 보여주는 행동이다.
박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명한 '행동하는 양심' 그 자체이다.
 ]]
 
 
"사법부 판단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중요하고, 그 사법부의 판단을 정치권이 미리 재단하고 정치적 의도로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진행중인 사법부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국론분열과 극한대립은 자제해야 한다"
 
[[ 이 또한, 지금 코멘트가 시기적으로 만시지탄이고, 내용 면에서도 당.정.청이 스스로 불신을 팽패하게 만들었기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설령 왜곡된 결과가 나와서 당장 응신하기가 용이하고, 그것이 더한 정쟁으로 가서 결국 정치공학적 타결을 보는 가운데 야당이 병신 짓으로 맞장구를 치는 일이 생기더라도,,, 민심과 민의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결코 본질을 어떤 결과보다 더 바르게 판단하고 인식하고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분열과 대립을 극도로 만들고 '자제'라는 휘슬을 뒤늦게 부는 것은,,, 동네 아이들 축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박 대통령은 심판이나 조정자로 호루라기를 사용할 위치가 아닌 심증적 피의자이고 최소한 '미필적 고의'를 범한 상황에 부닥친 입장이란 점이다.
]]
 
 
-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어느 누구도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할 수 없을 정도로 민주주의가 성숙된 나라로, 진실을 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국민들도 진실을 벗어난 정치 공세에는 현혹되지 않을 정도로 민도가 높다"
 
[[ 21세기가 맞다면, 최소한 지금 대통령 주변으로 김기춘, 서청원, 홍사덕 같은 인물이 리턴하는 일이 결코 있을 수 없다, 지금의 그림은 정확히 1979년 10월을 방불케 하는 악몽이다.
그들은 나이로도 고문 역할을 할 자들이고, 과거사로 봐도 2선에 있어야 할 자들이고, 여당 자체 구도를 보더라도 후진과 후배를 위해 스스로 빠져야 할 자들이 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성숙이 아닌 기본자세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라는 것은 한참을 두고 톺아볼 일이지만, 최소한 정권을 잡은 중심에는 성숙한 민주주의는커녕 독재의 회귀라고 지적하는 숱한 목소리가 왜 가려지고 있는지,,,
정권의 질과 수준을 가늠할 진짜 민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일본 역시 자신들의 민도와 상관없이 근래에 지적질을 하지 않는가 ? ]]
 
 
"지금 국민은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서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고 책임을 지는 그런 성숙한 법치국가의 모습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 당.정.청은 물론 그 바탕과 중심에 있는 국정원 난동이 없었다면, 정쟁은 벌써 멈추었고 재판 역시 끝났을 충분한 시간을, 무책임하게 지연시키면서 방해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가운데 나오는 결과라면 '안 봐도 비됴'라는 비아냥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 ]]
 
 
재발방지책과 관련,
"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사법부 판단이 나오는대로 불편부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할 것이고"
"앞으로 정부는 모든 선거에서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공무원 단체나 개별 공무원이 혹시라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히 지켜나갈 것이다"
 
"특히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이런 일련의 의혹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선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말이라면 대통령이건 여야건, 이 나라 아이들이라도 누구나 쉽게 하고 잘할 수 있다.
문제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고' '틀리다'는 데에, 현 정권의 미래와 이 나라 전체의 미래가 부당하고 불투명할 뿐이다.

하루가 멀다고, 이 기관 저 기관의 불법선거개입 증거가 튀어나오는 총체적 부정 사태는,,,어쩌면 지금 재판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부정선거에 대한 특검은 물론 비상조치라도 취해야 할 지경이다.

그런 정직하고 확실하고 본질적인 접근과 조사가 없이, 사법부 판단을 논하거나 미래까지 언급하는 것은 자못 사법기관에 대한 부담이 될 수 있고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어불성설이고 난센스다.

작금의 심각한 사태는 '중이 제 머리를 못 깎을 일'이고,,,'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생선가게 지키는 고양이 같은 특수한 고양이가 있기 전에는 절대 불가능한 일임을 중도의 민심은 우려 반 또 의심 반으로 바라볼 뿐이다. ]]
 
 ---------------------------
 
* 이념의 좌우를 떠나서 대선가도를 달리며 국민에게 애원했던 박근혜 후보의 그 마음과 똑같이,,,
지금 이 나라 국민이라면 일구월심으로 '인간적인 박근혜, 육영수 같은 박근혜, 누이 같은 박근혜'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정말,,,정말,,,정말,,, 이건 아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대통령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가 살 수 있다.
 
대통령 자신이 특단의 정치 개혁적 입장을 세우고 실천하기 전에는, 지금처럼 모든 행보가 문제시될 것이고, 또 다른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사사건건 점점 더 꼬이기만 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결과이고, 그 해법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꿰는 외길뿐이다.
 
그럼에도 이런 사건들을 대책 없이 밀어내기만 하면 결국 엄청난 '사태'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결과임도 직시해야 한다.
그렇게 엉망인 단추로 패션쇼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 
 
일말의 기대로, 무던한 인내를 발휘하면서, 기적의 민주화를 소망해 본다.
 
======================= 
 
언제부터인가, 한국인에게는 공히 10월의 마지막 밤이 '13일의 금요일'만큼이나 꺼림칙한 운명의 날이 되었다.
이제 결자해지해야 한다 !
그러면 모든 국민이 힘이 되고 도울 것이다 !!!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11-01 19:58:4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5,68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5345 원칙 대통령 벙어리가 되시다 앗싸가오리 10-15 1782 0 0
5344 손학규 '화성갑 회군' 노림수 & 손익계… (1) 또다른세상 10-15 1933 0 0
5343 대한민국의 대법원 위에는 떼법원이 있다 앗싸가오리 10-15 1711 0 0
5342 조갑제가 잘못 본 두가지 문제 앗싸가오리 10-16 1763 0 0
5341 박 대통령은 일본 운동화 신어도 괜찮다. (2) 주노 10-30 1893 0 0
5340 서청원의 당선과 미래 정치의 염려와 기대. (1) 주노 10-31 1614 0 0
5339 문재인의 정말 더러운 주둥이 앗싸가오리 10-31 1536 0 0
5338 민주당 고작 쓴약이라구? 앗싸가오리 11-01 1528 0 0
5337 돌연한 대통령의 표현 (논평) * 검 객 * 11-01 1792 0 0
5336 보수는 지방선거 명분싸움까지 패배하나? 이성실 06-02 1304 0 0
5335 박 대통령의 외교와 남북문제.. 주노 11-04 1483 0 0
5334 이재오와 진영, 루머인가? 진실인가? 주노 11-05 1641 0 0
5333 통진당이 해체안되면 민주당이 책임져야 앗싸가오리 11-05 1467 0 0
5332 북한에게 우리가 진다고? 이건 말이 아니다. 주노 11-06 1541 0 0
5331 유례없는 정당, 유례없는 정당해산! bluma 11-06 1421 0 0
5330 대한민국 사회가 깊은 중병에 걸렸다. 주노 11-07 1435 0 0
5329 숭례문, 사고가 이어지는 한심한 우리 전통문… (2) 주노 11-07 1539 0 0
5328 안철수와 야권연대 (1) 앗싸가오리 11-07 1425 0 0
5327 숭례문에 이어 석굴암, 국보 수난시대.. 주노 11-08 1620 0 0
5326 우리들의 국보가 통곡한다! 주노 11-09 1612 0 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