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서울 광장에 천막당사를 짓고 장외투쟁을 시작한지가 오늘로서 27일째다. 민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쟁만을 일삼는다는 국민의 따거운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당직자 어느 분은 “우리당은 수륙양용전차”라고 했다고 하니 현재의 민주당 분위기가 어떠한지 알수있는 대목이다.
숫적 우세의 집권여당 새누리당에 비해 소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독재정부 시절 언론을 통제하고 보도를 규제했을 당시의 장외투쟁은 독재의 횡포에 저항하고,눈과 귀가 막힌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분명한 명분이 있었지만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SNS가 고도로 발달된 이 시대엔 투쟁 방식 또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한 직접적인 원인인 원세훈 김용판 증인의 불출석이 해소되었으며, 검찰조사 전에 국조를 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여 국조까지 끝났다면 장외투쟁의 명분과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니 이제는 국회로 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마저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54%였으며 “야당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은 30%에 불과했겠는가 말이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야당 수행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3%에 그친 반면 부정적 평가가 72%나 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시민이 이용하는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어떻게든 세를 모으고자 통진당을 비롯 시민단체라는 탈을 뒤집어 쓴 종북세력까지 마구 긁어모으는 구시대적이고 저급한 행태로는 국민의 반감을 살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불법으로 천막을 치고 장외투쟁하는 것을 마치 대단한 애국이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인양 하는 생쑈는 이제 그만하라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가 전날밤 천막 노숙을 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말한다면 천막 노숙이 아니라 천막별장이라야 맞는 말이다. 바닥을 띄우고 푹신한 이브자리가 마련됐다면 절대로 노숙이 아니라는 말이다.
본시 노숙露宿은 (사방이나 하늘을 가리지 않은 장소에서 잠을 잠)이란 뜻인데 어째서 노숙임을 강조했을까? 고생을 엄청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노숙보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한데서 먹고 잠잔다))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이렇게 끝낼 거면 (장외투쟁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헸으니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볼 일이다. 나 같으면 몇 년이라도 버틸수 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