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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8-06-21 10:55
한국 축구대표팀은 어쩜 그렇게도 한국당과 똑같이 닮았냐,
 글쓴이 : 한신
조회 : 1,279   추천 : 1   비추천 : 0  
6.13 지방 선거가 끝나자 최근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는 뉴스가 보기 싫어서, 또는 세상사 역겨운 꼴을 보기 싫어서, 러시아 월드컵 축구를 시청하면서 잔상(殘像)을 지우고, 시름을 달래고 있다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심지어 스웨덴과의 시합에서 유효 슈팅 제로를 기록하며 형편없는 한국 대표팀의 축구 실력을 처참한 현실에 직면한 자유한국당의 처지에 비유하는 웃지 못 할 헤프닝까지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축구팀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다.
 
스포츠가 주는 묘미는 약자가 강자를 꺾었을 때, 또 약자가 강자를 이기지 못하게 만들 때, 카타르시스를 맛보여 주는 의외성 때문일 것이다. 약팀이 강팀을 쩔쩔매게 만드는 경기를 보노라면 골치 아픈 세상사를 잊기에는 이 만한 이벤트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러시아 월드컵이 예선 2라운드에 접어든 지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게임도 반전에 반전이 연속된 게임이어서 오랫동안 축구사에 남을 명경기였지만 축구 천재 메시가 출전한 아르헨티나와 북유럽의 변방국가 아이슬란드가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경기가 분명했다.
 
TV 여행 프로에 자주 소개되는 아이슬란드는 나라의 전체 인구라고 해봤자 고작 335천여 명의 수준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릉시나 도봉구 정도에 해당되는 소국 중의 소국이다. 이 나라는 북극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일 년의 절반이 영하의 날씨라 얼음과 화산의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나라 인구에서 보듯 프로축구팀은 없고 새미프로 정도만 있으며 겨울이 긴 탓에 주로 실내에서 연습을 하며 축구선수라고 불릴만한 선수는 전국에서 120여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가진 나라에서 이 나라의 축구팀은 지난 유로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축구팬들은 아이슬란드의 8강 진출을 동화 나라의 기적이라고 평하기도 했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을 보면 결코 기적이 아니라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배양시켜왔는지 그 열정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피파랭킹 112위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I 조에 편성되어 712패의 전적으로 당당히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같은 조에는 축구 강국 크로아티아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크로아티아마저 꺾었으니 아르헨티니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 헤이미르 하들 그림슨감독은 프로 축구 선수 출신도 아니고 프로 축구팀 감독 출신도 아니다. 그의 직업은 치과의사다. 축구를 취미로 삼아온 그가 축구에 대한 전술 이해와 상대팀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얼마나 많은 연구와 학습을 했으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고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여 아르헨티니와 무승부를 기록했겠는가, 이러니 경외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날 골키퍼 흘드르손은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매서운 슛 세례를 신들린 듯 막아냈다. 특히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매시의 페널티를 막아낸 것은 이 시합의 백미였다. 경기가 끝난 후 골키퍼 할드르손은 이렇게 말했다. “평소 메시가 어떻게 페날티 킥을 차는지 그 장면을 수십 ,수백번 무한 반복 학습했다고 밝혔다.” 이 선수의 직업이 영화감독이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이슬란드는 나이지리아와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으면 결코 벌레를 잡지 못한다. 상대방의 전략과 전술을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하면 최소한 궤멸은 당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처지와 자유한국당의 처지가 영락없이 판박이로 닮은 탓에 이이슬란드 축구가 유난히 돋보여 해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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