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8-01-18 15:56
각 토론마당 운영자님들께
 글쓴이 : 이어도
조회 : 1,804   추천 : 1   비추천 : 0  
이런 불후의 명문이 있다.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년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 

이 글이 唐(당)대의 문장가였던 송지문의 글이라는 사람도 있고
유정지(유소사)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글은 후대에 유정지의 글이라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우리도 그렇게 헤아려보고 이 글에 얽힌 이야기를 쓸까 한다.

송지문과 유정지는 한 마을에 살았고 송지문은 그 고을의 원님었다.
유정지와는 외가의 조카뻘에 해당되는 서른 살의 젊은
글쟁이였다.
요사이 이곳의 말로 설명하면 전국에서도 이름있는 客(논객)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유정지가 글을 써서 송지문에게 봐달라고 가져갔더니
송지문은 대뜸 그 구절(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同)만
자신에게 팔아라고 했다.
어디 있는 논밭 몇마지기와 황소 몇마리를 얹어줄테니
팔아라고 조카인 유정지에게 애걸을 했다.
그러나 유정지는 그 자리에서 당장 결정을 할수가 없어서
집에가서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집에온 그는 다시 생각해보니 도저히 팔수가 없었던 것이어서
죽어도 그 글을 못팔겠다고 통지를 했다.
이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송지문은 관료들 몇명을 데리고 가서
가마니에 진흙을 부은 다음 유정지를 그속에 넣고
압살하여 밟아 죽여 땅속에 묻었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송지문이 자존심을 꺾고 조카뻘에게 팔아라 했는데
얼마나 화가 치밀었을까?

이후 이 시가 결국 절명시가 되었는데 당대의 내로라하는 문장가인
송지문의 글인지 유정지의 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이 시대에 헤아릴수 있는 것은
비록 보잘것 없는 글 한줄이라도 목숨을 걸었던 옛사람들의 기개를
우리가 배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도 옛날 임금에게 올곧은 상소를 올려 죽어갔던
진짜 선비들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글쟁이에게도 이런 피가
흐를 것이다. 

위의 두 줄 문장은 안중근의사께서도 즐겨 쓰셨던 글인데 그의
편액은 지금도 이나라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모두 좋은 글을 써야겠지,
나처럼 욕하는 욕쟁이가 되지말고.......!!
<내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비록 한두줄의 하잘것없는 글이라도 운영자는 정성 들여 읽어주기 바란다는 말이기도하다, 마음에 안든다고 넵다 지우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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