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3-12-11 16:38
움직이는 사상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410   추천 : 2   비추천 : 0  
 
명사이면서 그 의미의 동사가 되는 단어들이 있다.
 
몇 개만 뽑아보면,,,
꿈 (dream), 희망 (desire),  도전 (challenge), 행동 (act), 계획 (plan), 약속/공약 (promise), 개혁 (reform) 등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꿈이나 희망, 도전이나 계획이나 행동은,,, 곧 명사로 내걸면서 동시에 실천으로 이루어야 할 것들이라고 삼아보게 되는 단어들이다.
 
왜, 인간이 같은 인생을 살면서 소수만이 성공하거나 의미 있는 삶을 사는가 하는 것도 여기서 멀지 않을 것 같다.
명목상의 것이 생활에서 녹아나지 않으면 그저 그렇게 살다가 죽거나 또는 실패하거나 위선자가 되는 것이리니......
 
미개하다고, 약소민족이라고 깔보고 우습게 아는 흑인투성이의 사람들이,,,만델라 추도식을 거행하면서 슬픔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민주화의 모습은,,,
많은 선진국과 강대국이라는 자들에게 그리고 잘났다고 하는 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는 원초적 걸작이었다.
분명 이 하나로 만델라는 훌륭한 삶을 살았고, 그를 지지하는 국민 역시 소득과 상관없는 훌륭한 사람들임이 입증되었음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모든 외형적인 것이나 명목적인 것들이 고스란히 그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알토란 민주 국민의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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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 국정난, 꼬집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불법에 연루된 총체적 난국,,,
단적으로 위의 화두에 접목한다면,
[ 움직이지 않는 사상 ]으로 사기질을 한 탓이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미완과 부실의 지도자였고 대통령이었지만,,,
독재에 항거하는 그 슬로건 자체만으로도, 그리고 죽음을 불사한 그의 '올인 투쟁'에 수다한 국민이 동조하고 동참했던 것이 사실 아닌가 ?
그리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판에 그의 정신을 행동으로 나타냈던 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반면,,, 
'경제발전(돈) 없는 자유 없다'는 궤변으로 독재를 합리화하던 세력 - 당장 어제 김종필 전 총리의 휠체어 쳇바퀴 발언처럼 - 에게, 이 민주화를 향하여 행동하는 사상은 어떤 방향으로든 시나브로 독재의 막을 내리게 하였고 그나마 지금까지의 한국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잠재하여 도사리는 바로 그 '경제 주체'와 '독재 세력'의 합작 시스템에 의하여 한국의 민주화는 답보 상태에서 향방 없는 쳇바퀴를 돌리다가, 이내 그 세력의 기획대로 다시 독재로 회귀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국민, 특히 서민의 꿈이나 도전이나 계획이나 행동이, 명사로만 고착될 뿐 동사가 되지 못하는 각박하고 기약없는 세상으로 되어가고 있다.
대선에서 독재를 기획하던 세력은,,,
바로 꿈이며 현실이 되어야 할 이 [ 계획 / 공약 ]을 간판(명사)으로만 걸고 전혀 동사화하지 않으므로 오늘의 국정난이라는 거대한 명사를 콘크리트보다 더한 '고유명사'로까지 만드는 괴물놀이의 주체가 되었다.
 
최소한 이 정부 아래서는 이제,
진실한 말과 정책까지도 뒤집어 보고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모든 공약과 향후의 정책에 대한 기사가, 기사가 아닌 사기로 뒤집힐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 기사는 사기다 ] 일단 현재로는 ! 
 
불법선거를 야당의 종북으로,,,
국정원의 쿠데타를 애국적 업무로,,,
민주화 열망을 빨갱이로,,,
정의로운 행동을, 사찰과 비리 캐기로 불명예로 만들고,,,
소신 언행을 막말이나 불법으로,,,
책임져야 할 자신들의 본질적 죄를 불쌍한 하수인들의 '개인적 일탈'로만,,,
 
이렇게 모든 화두가 '간판 따로 장사 따로'의 이율배반적 단어가 되어버려서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독재를 위한 지지자 외에는 모두 적으로 삼아,,,
온 누리를 새누리가 아닌 오염된 살인 미세먼지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중국의 망언처럼 '미세먼지의 장점'을 브리핑하고 있는 꼴이다.
"5.16 쿠데타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이 어떻게 있느냐 ?
미세먼지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것 아닌가 ?" 라는 식으로.
 
야당 ?
말할 필요도, 게재도 아니다.
집권당의 이야기와 행동이 절실한 상황이니.
어차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현실적인 자질과 여권에 의해 엮인 상황에서는,,,
그들에게는 명사의 간판조차도 없거나 버거운 형편이니까.
 
문제는 어차피 책임져야 할 정부와 여당의 몫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언행 불일치와 독재에 대한 인지 부조화 상태에서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김대중을 닮고 싶다는 형식을 취하면서 그를 부관참시하고, 노무현의 정책을 답습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죽은 그 이름을 붙들고 망령과 싸우는 귀신놀음을 하고 있다.
마치 아직도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화 깃발이 박정희 독재 부활의 길목을 막고 있다는 듯이...
이런 자들에게서 만델라의 삶이나 추도식과 같은 그림은 전혀 불가능하고, 오직 비방굿놀이만 막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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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이, 이념이, 정책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행동하는 양심으로 표현되지 못하면 바로 지금의 모습을 도무지 벗어날 수 없다.
개인의 삶과 달리 정치의 속성상,,,
바르게 하지 못하면 악하게 변하는 것이 정치요 권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처럼 과거로 악으로 후퇴로만 가게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약속이나 개혁이라는 명사는,,,
역시 동사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이 정부는 지금이라도 새겨야 할 때이다.
 
번지르르한 명사만 내걸고 썩어가는 정부 여당을 비롯한 보수의 한계와,,,
그럴듯한 동사를 나열하면서 간판 없는 맹목의 시간 죽이기 놀이에 중독된 야당의 한계는,,,
결국 모양만 다를 뿐 모두가 독재다.
명사를 동사로 만드는 정직한 행동이 바로 창조적 정치요 민주화이고, 이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것이 곧 독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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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통령은,,,
'통치'라는 명사 자체가 '원칙'임을 다시금 고민하고 새로운 통치 계획과 약속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엉뚱한 퍼포먼스보다는, 진정으로 국정을 위한 명사들을 동사로 실천한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지 심각하게 자평하고 반성하여 새 판을 짜야 할 것이다.
 
허접스러운 프롬프터 같은 것들을 집어치우고, 진짜 소통을 위한 동사의 실천으로......
얼굴과 얼굴을 대하면서,
말과 말을 섞으면서,
가슴과 가슴을 열어,
사상을 행동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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