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박근혜의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박근혜는 정통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밝혀졌었고, 좌파들의 전유물이었던 평화(특히 남북대화), 복지, 경제민주화 등의 정책을 들고 나왔을 때 역시 정통좌파는 아니라고 판단을 하였다. 즉 박근혜의 이념적 정체성은 모호함 그 자체였다.(그래서 필자는 박근혜를 종합적 맹탕머리라고 불러 왔다)
박근혜 본인의 생각이야, 큰 틀의 정치인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좌우를 넘나드는 언행에 이어 대표 정책마저 좌파들의 그것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국민들이 행사하는 표로써 선택을 받는 것이기에.....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변형시키고, 하지도 못 할 복지를 자신만은 할 수 있다고 뻥을 쳤던 것이다.
이런 박근혜가.... 취임한지 6개월도 안된 이 시점에 “새로운”이라는 말을 꺼내었다. 즉 이 때 까지는 준비기간 이었고, 지금부터 잘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마치 중간고사를 망친 학생이 기말고사에서는 반드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오겠다고 말로만 모면하는 것처럼...
6개월 동안 뭐했나?
다른 것 다 차치하고.... 남북관계만 들여다보자. ‘북한 핵’ 이것이 남북관계의 핵심적 문제이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일삼고, 핵실험을 강행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나? 개성공단은 과정에서 삐져나온 조그마한 문제일 뿐이었다. 더더구나 개성공단이 원래의 상태로 복구 된 것도 아니고..........이 모든 ‘헝클러짐’의 시초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이다.
신뢰란 상대방이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외친다고 되는 것인 줄 알았나? 즉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길거리에서 팻말 들고 외치기만 하면, 사랑이 이루어지나? 상대방이 감읍하여 무릎 꿇고 다가오는가 말이다.
백번 양보하여, 사랑의 각서(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썼다고 하자. 그 내용이 중요할 것이다. 보통은... 상대에게 요구하지 않고(전제조건이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열하는데 반해 박근혜의 각서는 마치 성혼선언문이 아닌 이혼통고장 같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굉장히 모호한 단어를 나열한 결별사유서에 불과했었다. “북과의 대화에는 전제조건이 없다. 단 북한 핵은 절대로 용인 할 수 없다”
오늘..................
북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각서라도 제출 했는가?
박근혜가 8.15 경축사에 북한 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던가?
결과는.....
‘나아감’이 아닌 ‘뒷걸음치기’이고 아무리 좋게 봐도 ‘제자리 맴돌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이제사,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을 한다. 그럼 지금까지는 작동한 것이 아니라 작동 준비?????
곧, 한미 군사훈련(을지훈련)이 시작된다.
북한이 아무 말도(시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대단히 감사해야 된다. 이거 웃기지 않은가? 우리의 훈련을 제놈들이 뭐라고 모른 체 해주는 것을 감사히 생각해야 되는가 말이다.
사실 남북 상호간은 마치 여당과 야당이 서로 물고 뜯으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듯, 또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듯, 특히 야당이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이나 하고 견제를 하듯, 남북도 끊임없이 상대방의 잘못 된 부분을 지적하고, 때로는 얼굴을 붉히는 한이 있더라도 상호 발전을 위해, 치고 박아야 한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부싸움을 하듯 말이다.
남과 북이 이래서는 안 된다.
동포 아닌가, 한민족 한겨레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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