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는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면 허물 때가 있다. 도모할 때가 있으면 포기할 때가 있다.
천하만사의 이치를 무시하고 자신의 과욕을 위해 몸을 혹사한다고 목적을 달성하는 건 아니다. 어떤 일을 손에 잡힐 것 같지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리는 수도 있다. 그걸 간과하고 넘치는 행동은 못자란 것과 같다.
반면에 저녁이 되면 잠잘 때지만 동이 트면 깨여 일어날 때다. 새벽이 왔어도 아직 때가 아니라면 누운 자리서 잠을 청한다면 게으른 농부와 같다.
날씨를 가늠할 적에는 동쪽과 서쪽을 같이 봐야한다. 한쪽만 보고 내일의 기상을 예측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많을 수밖에 없다.
천재지변이 생길 때는 징조가 나타난다. 현명한 자는 예민하게 자연현상을 살피다가 작은 일에서 다음에 닥칠 큰 재앙을 발견하다. 사람들은 이를 선각자라 부른다.
세상에 어찌 노력하지 않은 무임승차가 있겠는가? 얼핏 보면 공으로 얻은 것 같아도 그럴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눈앞의 현실을 무시하고 과욕을 부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넘치게 하다보면 다른 재앙으로 들어가는 수가 많으니 큰일을 도모할수록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게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