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예측할 새도 없이 북한당국이 남북회담을 제의했다.
개성공단도 재개를 원하고,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상봉 문제도 다시 재개하자는 제안이다. 정부는 물론 온 나라가 깜짝 놀라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지경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북한은 지금과 같이 모든것을 꺼내 놓는 제의를 해 본적이 없지 않은가?
그들이 코너에 몰리긴 몰렸나보다. 북한의 최용해가 중국에 특사로 갔던 일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가 중국의 시진핑을 마지막날 겨우 알현하는 수준으로 만났던 것이다. 그 이전에 북한의 중국은행 계좌가 동결되기도 했고, 결국은 중국이 북한의 맹방에서 한발짝 멀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그 시기에 미국과 북한이 은밀히 만난 사실도 언론에 살짝 보도된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을 맹방으로 믿고 그들 나름대로 국제사회에서 강성으로 부딛쳐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는 사면초가에 몰린것을 감지했다. 중국이 북한에 어떤 씨그널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북한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갑자기 우리에게 한꺼번에 대화의 의제를 꺼내놓고 나온것을 보면 궁지에 몰린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 정부는 용의주도하게 준비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다. 일단은 우리정부도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런 긍정적인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그들이 전에도 그랬듯이 한쪽으로 유화책을 써가며, 다른 한쪽은 뭔가 큰일을 저질러 왔다는걸 경계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이나 국민들 모두 흥분도 금물이고 너무 차거움도 좋지는 않다. 그들과의 접촉을 진행함에 온건과 냉정을 함께 견지하고 대화에 임해야 된다. 괜시리 흥분하여 잘될 수있는 대화를 그르치거나 그들의 전술,전략에 휘말려 어이없는 짓을 하면 않된다. 정부에서 잘 하겠지만, 국민들은 차분하게 남,북 당국의 대화와 협상의 진행을 주시하며 조용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남북대화 중에도 국제공조는 잊지말고 다각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 모처럼 우리에게 호기가 찾아온것 같으니, 잘 살려서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국가안보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혹여라도 군맹무상(群盲撫象)의 어리석음을 범치 않도록 현명한 대화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는 대화의 장이 되도록 힘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