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 부러워하는 나라가 많다지만 이 땅에 태어나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정치꾼들의 행태를 보면 쓰레기도 저런 쓰레기들이 있나 싶어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시궁창에 코를 틀어박아도 저 군상들이 풍기는 냄새보다는 덜하리라.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한곳이라도 성한 곳은 없다. 집권당이라는 새누리당은 오죽하면 더누리당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이 나오나. 진박이라고 하는 진골인지 청와대가 작용한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대행하며, 그 뒤에는 친박 최고위원들이 봐주는 모습이었다.
나같이 정치의 문외한의 눈으로도 상식이 안 통하는 일을 서슴없이 했다. 이한구 위원장이 직무를 시작하며 유권자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연 그러한 공천이 이렇게 파행으로 치달아 온통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게 만들었나. 당헌 당규가 있고 단수 후보가 있다면 그것은 심사해서 공천하면 될 일이었다. 문제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컷트칼질을 하고 특정세력의 입김에 따라 공천했다는 것이 문제다. 경쟁력 여부는 여론 조사를 한다거나 경선을 해서 했다면 아무문제 없었다. 월등하게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꽃밭의 꽃신을 신고 걸었다느니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당의 대표와는 공관위가 의견을 조율해서 말썽없이 물밑 조율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신 발표할 때마다 당대표와 각을 세우는 기자 회견이 이루어졌다. 공관위는 다른 당의 공관위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공관위이고 당대표가 임명한 자리이다. 공천과정이 국민을 언잖게 하기도 했고, 당대표는 최종적으로 당규에 어긋난 것은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여섯명 중에서 절반만 하기로 했다. 이 정도 문제는 충분하게 물밑에서 토론하고 조율했어야 했다. 당의 정체성은 여지없이 망가졌다. 세간에 회자되는 살생부라던가 대통령의 의중이라던가. 친박 최고위원들의 뒤봐주기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