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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7-07-10 14:02
안면도 여행기
 글쓴이 : 주노
조회 : 2,042   추천 : 1   비추천 : 0  
오랜만에 여행이란 것을 다녀왔다.
안면도 다리.jpg

충청도에 있는 안면도, 그곳에 간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틀이나 숙박을 하며 안면도를 돌아 보기는 처음이다. 해수욕장도 몇 곳 가보고 횟집도 갔었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은 안면항에서 태안 신원리 나드리항 까지 놓은 다리로 이름이 '대하랑 꽃게랑 인도교'라고 표기 되어 있다.그곳은 사람만 통행하는 다리, 소라 모형의 조형물로 뱅글뱅글 돌아서 다리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며 중앙에는 대하랑 꽃게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거리는 약 500미터 정도,,
내가 젊은 시절 안면도를 가려면 신온리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는 것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그곳이 바로 신온 나드리항이란다. 그곳 주민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으나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었고, 그곳이 나드리항이 나루터였다는 사실과 안면도로 가는 배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55년 전쯤 이곳 나드리항에서 나룻배를 빌려 친구와 함께 안면도로 건너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그곳이 옛 고향이나 온 것처럼 친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해산물이 정말 싸고 맛도 있었는데... 지금은 안면도가 거의 관광지화 되었으니 옛날의 정취는 보기 어려웠다.
 
의외의 한 곳을 더 만났다.
누군가 가르쳐준 곳인데, 안면암이라는 절이다. 처음에는 조그만 암자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찾아간 그곳은 의외로 큰 사찰이었고 유독 탑이 많았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섬이 둘이 보이는데 섬과 섬 사이에 탑이 있다. 마침 썰물 때라서 갯벌이 드러났고 그 위로 나무다리가 있어서 우리들은 그곳으로 ​갔다.
나무다리는 밧줄로 매어져 있고 물이 들어오면 뜨는 부상 교였으며​ 수백 미터를 걸어가니 거기 있는 탑도 부상탑으로 물이 들어오면 뜨게 되어있는데, 우리가 부상을 보려면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기에 아쉽지만 돌아섰다. 갯벌에는 조그만 게가 많이 나와 있고, 짱뚱어들이 웅덩이마다 몇 마리씩, 혹은 갯벌에서 움직이며 밀물을 기다리고 있는듯했다. 사진도 찍고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추억을 회상하며 바닷바람을 쐬니 상쾌한 기분이다. 심신을 편안히 쉬고자 이곳에 왔었는데 우연히 옛 추억도 만나보고 흥분되기에 충분하다. 이런 기분 때문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펜션들, 그리고 궂은 날씨에도 모여드는 관광객, 우리는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의 숲 속을 거닐기도 하고 아직은 개장 전인 해수욕장에서 뻥 뚫린 수평선 멀리를 바라보며 섬을 헤어 보기도 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특별한 커피숍을 찾아 향이 좋은 커피도 한잔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행복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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