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은 슬픔에 잠겨 애끓는 세월을 보낸다.
대한민국 국민이 온통 세월호로 정신이 몽롱하고 슬픔에 잠긴 얼굴이다. 좋은 일이 있어도 웃는 것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모습으로 활기를 잃었다.
대통령까지 현장을 방문하여 신속한 구조를 약속했지만 약속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알겠지만,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나 특히 화를 당한 당사자들은 야속한 마음이 점점 분노로 변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니 분노한 국민이 점점 더 늘어나는 모양이다.
세월호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살아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이 세월호에 묶여 이리도 침통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무슨 일인들 제대로 손에 잡히겠는가? 아마도 이 시간 기업 활동도 엄청나게 위축되어 일손은 느려지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얼굴 펴고 입 벌리고 소리 내어 웃을 기분이 아니며,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도 맛있게 먹기도 머쓱하다.
세월호 선장 그 한 놈 때문에,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선원들 때문에, 돈에 눈이 멀어 관리를 소홀히 하고 범법행위를 서슴지 않은 선주와 그 회사 때문에, 무엇인가 그들과 결탁된 불법적인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연관된 관리 부처의 공직자들 때문에, 그 부실한 부처의 관리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정부 때문에 국민들은 이리도 분노하고 또 실망하는 것이리라.
세월호 침몰은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보다, 슬픔과 무기력과 불행과 분노와 좌절을 온통 흩뿌렸으며 무력감은 온 국민의 가슴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서로가 의심하고 경계심을 강화하고, 기업과 종교도 불신의 늪으로 빠져가고, 국민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을 것이고, 대통령의 약속까지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아닌가?
평생을 살아온 내가 긍지 하나에 몸을 싣고 힘을 내가며 살아온 내 나라 대한민국, 요즘 같아서는 대恨민국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누가 이 나라를 올바로 이끌어 가겠는가? 미래가 너무나 암담하고 속속들이 부패하여 파면 팔수록 악취만 더욱 심한 대한민국을 치유하겠는가? 이 나라에 정녕 희망을 심어줄 그 무엇은 없는 것인가? 차라리 꿈 속이었다면 좋겠다.
세월호에 손자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내 친구를 생각하며 참으로 힘겨운 날이 또 밝아 온다. 아침에 또 전화를 걸어야 할 텐데, 무어라 물어보며 무어라 위로를 해야 할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 전화기를 들었다 다시 놓는다. 슬픔에 잠긴 세월호에 관련된 모두에게 똑같은 심정을 느낀다.
"친구야 그래도 세월이 세월호를 잊게 할 거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빨리 수습이나 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래야 친구도 들판에 나가 새로운 씨앗을 심고 미래를 가꾸련만,,
"자네도 알지 않는가? 친구야 그래도 세월이 세월호를 잊게 할 거야~"
"그래도 우리는 미래로 나아 가야지~"
"그리고 무언가 잘못된 이 시대를 바로잡는데 함께 해야지~"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나라를 위해~"
"힘내라!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