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웅을 보았다.
그리고 그를 안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었고, 그는 모든 것을 사랑했다.
심판의 편파적인 시각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다 주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완벽함을 자랑하지도 않았고, 어리석은 심판자들을 미소지으며 용서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거나 우울해 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 들였다.
우리는 이런 영웅을 안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의 한올 한올에 담긴 정성스런 얼음위의 바느질에 세계를 품는 넓음이 있다.
초연히 그리고 담담하게 그들의 어리석음을
아름다운 미소로 끌어 안으며 오히려 그들을 부끄럽게 했다.
그의 완벽한 아름다움은 아무리 덮으려 해도 덮이지 않고 위로 부상할 뿐,
인간의 눈이 그것을 분별하였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계 유수의 방송과 언론이, 그리고 전문가들이 그를 극찬했고
세계 빙상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느꼈고 가슴에 담았다.
그것으로 됐다.
색갈을 구분하고 그런 게 다 무엇인가?
연아는 그런 시시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연아는 아무에게도 심판 받지 않을 것이다.
금메달보다 훨씬 값지고 아름다운 세상의 마음을 가졌으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주었으니 무엇이 필요 한가?
연아의 모습이 세계인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잡고
영원히 기억하며 함께 즐기며 추억하리라!
이제 맘 고생 내려 놓고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훨훨 날아서 세상을 모두 품는 여왕이 되어라!
모든 것을 품고 너그러이 포용하는 아름다운 여왕!
신이 여왕에게 쉼의 자유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