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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3-06-13 07:37
남,북 대화 결렬과 우리의 자세.
 글쓴이 : 해올
조회 : 2,572   추천 : 0   비추천 : 0  
남북회담이 회담대표의 '격(格)' 문제로 결렬되었다.
국가간의 대화에서 격이란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다. 만약 정상회담을 한다면 당연히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 원칙이고 서로 격이 맞는 상대가 만나서 회담에 임하는게 국가간 예의에 맞다.
 
전에도 회담때 이런 문제가 항상 있었고, 국민들이 생각해도 우리보다 북측에서 격을 낮추어 보내는듯한 모습을 보고 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다. 물론 남과 북이 체제가 다르다 보니 관직의 명칭이 다른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직급에 따른 위상은 서로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서로 그에 걸맞는 대표를 선임하는게 관례에도 맞고 예의에도 맞는다.
 
그들의 주장은, "북의 대표인 조평통서기국장은 우리의 장관급인데 우리는 차관이냐"는 주장이며, 그에 맞는 급으로 통일부차관을 대표로 선정한 우리측은 "북의 대표가 장관급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서로 주장이 엇갈려 회담의 첫단추도 못끼우고 결렬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남북대화의 맥이 끊어졌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참으로 허탈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그들의 말을 항상 존중해 주며 양보만 해온 우리측이 또 양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정상회담시, 김정일이 서울로 오기로 한 약속을 파기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또 방북회담을 했다. 이런 일련의 지난 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그동안 많은 양보를 해 온게 사실이니, 이제라도 그 격을 맞추는게 맞는다고 본다.
 
개인적인 일도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주는게 상호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이거늘, 하물며 국가간의 관계에서 형평성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관계가 좋아지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는 허풍을 떨고 싶은 것이리라. 그래야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이 우위에 서는 것으로 생각하고, 허세를 부려서 라도 내부 민심에 그렇게 작용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비위나 맞춰주는 것은 절대로 않된다. 국력으로 보면 사실 우리가 절대우위에 있는데도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번번히 그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 우리의 진정성과 북한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구제하려는 진심을 모르고, 그들의 조그만 명분세우기로 북의 우월주의에 굴복하는 것으로 착각해 온 모양이다.
 
어차피 남북대화에 큰 결실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직된 남북관계가 유연성을 찾아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잘 풀려가기를 바라는 일말의 희망을 놓을 수는 없었다. 더구나 미,중 정상들이 만나, 북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북핵의 불용을 합의도 하였으니, 남북대화를 통해 북의 체면도 살려주며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이산가족상봉도 재개하기를 바려며, 궁극적으로 북핵무기의 제거와 미래 통일로 가는 단초를 마련하기 바라는 심정으로 남북대화를 찬성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시간을 가지고 좀더 당당하게 남북관계를 풀어가면 되리라 본다. 지금은 그들이 더 아쉬운 시기이니, 분명 다시 대화재개를 해 올 것이다. 그에 따라 우리도 적절히 대처해 나가면 된다. 우리 정부가 침착하게 지혜로운 결정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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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공 13-06-13 09:23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했습니다"
전방에 "크레바스"가 있는지,날강도가 있는지,똥을 밟을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천천히 올라도 늦지 않습니다~
마구 오르려다 정상은 커녕 중도에 객사하기 십상이지요 ㅎㅎ
주노 13-06-13 10:23
 
정부에서도 무슨 조치를 할게 없습니다.
그냥 기다리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상정해 놓고 준비나 철저히 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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