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회사 내 영빈관에서 내려다본 길이 372m, 너비 96m의 100만t급 규모의 세계 최대 선박 건조장인 3도크는 3분의 2가 텅텅 비어 있었다. 도크가 빈 것은 최근 완성된 선박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회사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과거 이 도크에서는 10만~15만t급 선박이 쉴 새 없이 만들어졌다. 4~5척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되면서 1척이 진수되면 또 다른 선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건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