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마운 아이들
2006년 9월의 마지막 날, 그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서 최고의원으로 있을 때 어느 행사에서 그의 강의를 처음으로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참가자 중의 한 사람이 강의가 끝난 후 그에게 자녀교육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당시 메모지에 적어 둔 그의 답변을 간략하게 옮겨본다.
위로는 딸 둘이 있는데 이제는 시집을 갔지만 감옥을 들락거리느라 아버지로서 잘 해주지 못해 아직도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아들은 그 당시 군복무 중인데...학교시절에 공부는 별로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아들은 놀기를 좋아해 어느 날 아들이 친구들과 보컬 그룹을 만들었는데 아버지께서 그룹이름을 지어달라고 해 ‘TDKR'이라 지어주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들이 무엇의 약자인지 끈질기게 물어서, ’똥대가리‘라고 말해주었다는 애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이 인간의 됨됨이가 바르게 크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말하였다. 그의 그 말에 따르면 아들이 바르게 자랐음을 확인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이재오는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데,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마음이 흠뻑 드러난다. 감옥생활을 할 때에 한참 자라났던 아이들인데, 아빠를 감시하던 형사를 아빠친구로 알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한 가난한 살림으로 충분히 자식 뒷바라지를 하지 못한 것에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지만, 그러면서도 탈 없이 잘 커준 그의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식들 또한 그의 삶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