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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1 08:21
이재오 검증 – 가족, 힘의 원천이며 버팀목이었다 (4)
 글쓴이 : 시사랑
조회 : 1,090   추천 : 0   비추천 : 0  
 
생계를 책임진 아내의 사랑과 배려는 그를 지켰다
 
 
이재오가 경찰의 수배를 피해 도망을 다니고 감옥에 다섯 번이나 가고 하는 동안에 그의 아내가 옷가게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삯바느질과 재봉기술로 여섯이나 되는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그의 옥바라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가 감옥에 갈 때마다 좌절하거나 굽히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아내 때문이었다. 신념과 도덕적 정당성이 감옥안의 삶을 견디는데 없어서는 안 될 큰 힘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아내의 사랑과 배려가 없었다면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의 결혼식은 지금 보면 마치 영화를 찍는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고 그는 저서 백의에 흙을 묻히고 종군하라에서 적고 있다.
 
결혼식 시간은 12시였는데 그는 오후 2시에 식장으로 왔다. 그것도 잠바차림으로...하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양가 가족들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결혼식 한 달 전쯤에 지나는 말로 부탁을 해둔 채 확인 전화도 못했던 탓에 주례선생님이 오지 않았다. 등산 중인 주례선생님을 찾아 식장에 모시니 오후 3시였다고 한다.
 
이렇게 등산복 차림의 주례선생님과 겨우 양복 흉내만 낸 더벅머리 신랑과 얼이 다 빠진 신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양가 가족 친척들, 몇 사람의 하객들만으로 지각 결혼식은 치러졌다. 그리고 신혼여행 중에 그가 수배되어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신부는 신랑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지명 수배자를 맞이한 것이었다. 신부는 이날로부터 10년의 감옥생활, 7년의 수배생활이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신혼 초 그의 생활은 주로 도망 다니거나 잡혀서 감옥에 가거나 하는 것이었는데, 그때마다 아내의 재치가 빛을 발하곤 했다. 아내와의 신혼 초 사건이 하나 있다. 신혼여행지 경주에서 그는 수배를 피해 부산으로 도망을 갔고, 아내는 혼자 서울로 돌아갔다. 아내는 서울 신혼집에 도착하자마자 혼비백산해서 쓰러져버렸다.
 
신혼집으로 불광동에 작은 단칸방을 하나 얻어놓았는데, 집에 돌아와 문을 열어보니 방안에 네댓 명의 남자들이 큰 대자로 누워 있었던 모양이다. 경찰들이 그 집을 어떻게 알았는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그를 바로 잡아가기 위해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도 덮지 않은 요며 이불을 경찰들이 깔고 덮고 자는 모습을 보고 아내는 너무 놀라 기절해 버렸던 것이다. 그 충격으로 그의 아내는 아예 입원을 해서 일주일가량을 누워 있었고 그는 그것도 모르고 연락이 되지 않아 애만 태웠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아내가 심한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실은 정보부 형사들이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 겁이나 일부러 과장한 것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잡히면 감옥에 가면 되었지만 집에서 밖에서 아내가 할 일이란 너무나 버거운 것이었다. 생계만 책임진 것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을 하는 가족들끼리 연락하고 찾아다니면서 서명 받고 진정서 받으면서 양심수들을 석방해 달라고 탄원까지 하러 다녔다. 그 당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김수환 추기경이었는데, 가끔 아내가 이야기 하곤 한다.
 
그가 국회의원이 된 후 아내의 능력은 십분 더 발휘되었다. 날고 오래된 23평짜리 집에 구순의 장인어른을 모시고 살면서, 셋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또 가게를 운영하여 생활비를 벌면서 그를 대신하여 지역구를 챙겼다.
 
그는 3선 의원을 하는 동안 아내에게 단 한 번도 세비를 아내에게 준 적이 없고 흔히 하는 집 늘이는 이사도 해본 적이 없다. 아내는 당연히 그의 집 생활은 자신이 도맡아 온 일이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언제나 그를 믿고 따라주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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