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자유게시판]
 
 
작성일 : 17-03-22 18:07
이재오 검증 - 이재오의 정치역정 (3)
 글쓴이 : 시사랑
조회 : 6,492   추천 : 1   비추천 : 0  
 
이재오의 정치역정 (3)

3
그는 2007년에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1964년 학생운동 이래 권력의 누적된 부패를 없애고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바꿔보자는 일념으로 정치를 하며 받아왔던 여러 가지 따가운 시선과 오해와 돌팔매, 43년간 때로는 전사로서, 투사로서, 욕을 먹으며 거칠어진 그의 이미지를 돌볼 겨를도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걸어왔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후보를 만난 1996년부터 12년간의 대통령 만들기에 바쳐온 한 정치인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가슴 속에 맺혀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고 함박웃음에서 적고 있다.

이제 그의 인생에서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 정치적으로 남이 못할 말을 대신하여 욕먹는 일은 끝났다. 그동안 독재정권과 싸우면서 5번의 투옥, 10년간의 감옥생활과 고문으로 목숨을 빼앗길 뻔했던 여러 기억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국회의원 3선 동안 오직 권력부패를 비판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앞장서야 했고,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아픔들도 곧 치유될 것이라 믿었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 일이 그의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의 선택과 행동조차도 때때로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심지어는 반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면서 경험했다. 200849일의 은평 선거 후에도 그랬다. 잠시 떠나 있으라는 유언무언의 압력들이 쏟아졌다. 그는 떠나기 싫었지만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미국의 워싱턴 D.C.로 기약 없이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워싱턴에서의 생활 열 달을 끝내고 2009328일에 그리던 서울의 집으로 돌아왔다. 워싱턴의 것들은 이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지나간 것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습관은 10년의 감옥살이가 준 선물이었다.  (다음으로 계속)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82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828 동로마의 멸망 (68) 남해어부 09-19 17236 1 0
827 비오는 거리 풍경- (29) 일공 05-31 16821 0 0
826 서민입장서 본 박정희 8.3사채동결조치. (76) 남해어부 08-05 15056 1 0
825 생각 (2) 주노 05-26 14902 0 0
824 발가벗겨 본 독재자 김대중- 1 (109) 蟄居博士 05-05 14030 1 0
823 편재(偏財)와 정재(正財) 이야기 (103) 휘모리 09-23 11905 1 0
822 (소치) 아사다 꽈당에 눈 감은 아베 원숭이 (6) 마루치 02-09 11565 0 0
821 난시교정 법. (1) 남해어부 08-30 10141 1 0
820 더-펜 카페에서 퍼온 글.. (136) 주노 03-05 10028 0 0
819 프레임 비판 - 신자유주의담론에 대한 비판의… (9) 노마드 06-18 8422 0 0
818 발가벗겨 본 독재자 김대중- 2 蟄居博士 05-05 7913 0 0
817 2014년 새해인사 . (2) 세상지기 12-31 7798 2 0
816 요즘 아이돌 섹시 코드냐 섹스 코드냐? (25) 우잉 02-04 6996 0 0
815 이재오 검증 - 이재오의 정치역정 (3) 시사랑 03-22 6493 1 0
814 기회를 만드는 것이 창조정신이다. (10) 해올 04-27 6380 0 0
813 이재오 검증 - 정책은 발에서 나온다고 믿고 … 시사랑 03-26 6380 0 0
812 이재오 검증 - 이재오의 정치역정 (4) 시사랑 03-22 6341 1 0
811 北, 이영철의 처참한 최후(탈북자 진술) (14) 안중근 01-30 6289 0 0
810 이재오 검증 - 이재오는 가난하게 살았다 시사랑 03-26 6282 0 0
809 남자가 끊이지 않는 여명 관살혼잡(官殺混雜) (3) 휘모리 12-06 6131 0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