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다.
군에서 특수 훈련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로 걸 그룹 1명도 목숨을 잃었다.
물론 부상자도 있지만, 생명의 귀중함이 얼마나 중한지 천하보다 귀하다고 한다. 부상자는 치료를 받으면 천하는 잃는 게 아니니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사고, 사고, 사고, 천하를 계속 잃는다.
그렇다고 군인이 훈련을 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훈련을 하다 목숨을 잃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매를 맞아 죽은 군인에 비하면 군인 냄새가 나는 부대에서 근무했으리라 생각되어 가슴 답답함이 좀 덜하다. 그러나 이렇게 귀한 젊은이들이 간다니... 그 부모님들 심정은 어떻겠는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로 걸 그룹의 꽃다운 젊은이가 저세상으로 갔다. 그 또한 천하보다 귀한 존재다. 우리는 모두 천하보다 귀한 존재로써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야 하며, 그 반면에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며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3백여 명의 생명들 또한 각기 다 천하보다 귀한 존재들로써 그들의 존귀함을 절대로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는 천하에서 한점에 불과 한 작은 위성에 불과하지만, 이 속에는 온 천하보다 귀중한 존재가 수십억 명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에 나만 천하보다 귀한 것이 아니라, 남도 천하보다 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이 인간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결국 인성을 찾아야 하는 일인데, 지금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물질에 쏠려 있어, 인성교육을 소홀히 했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사람들 중에 특히 단원고 학생들은 한참 자라나는 꽃봉오리에 해당하는 청춘들이다. 그들은 자라서 이 나라의 일꾼들로 자리매김될 재목들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들이 보물보다 더 귀하게 여겨야 할 인재들이다. 그렇다고 여타 일반 희생자들이 귀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누구나 똑같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그 일이 중하더라도 한 사람의 목숨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중히 여기느냐가 기준이 된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부자라도,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사람의 가치를 소홀히 여긴다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거품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중히 여기는 인성을 깨워야 하며 내가 귀하니 너 또한 귀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살아가자.
자식을 잃은 슬픔, 가족을 잃은 슬픔, 친구를 잃은 슬픔에 싸여 자신을 학대한다거나 타인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미운 것을 어찌하겠는가만, 그를 보복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에는 법이 있고 모든 문제들이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법의 심판대에서 그 문제들을 가려내야 하는 것이 바로 법치주의다. 그리고 분명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임에도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