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안일로 현상 유지나 하고 있는 게 욕은 먹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다. 아무 일도 벌이지 않는 것은 결국은 퇴보하는 게 필수다.
성서에 보면, 달란트 비유가 있는데, 주인이 3명의 종에게 각자 능력에 따라 달란트를 맡기고 긴 여행을 한다. 두 명의 종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올렸고, 한 명은 그것을 까먹을까 겁이 났던지 꼭꼭 숨겨 두었다. 얼마 후 주인이 와서 열심히 일해서 남긴 종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숨겨 두었다가 본전을 내놓으며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질타를 하며 그를 내어 쫓는 일이 있었다.
성서 이야기지만 아마도 열심히 일하던 종이 본전을 좀 까먹었더라도 열심히 일했다면 그를 악하다 나무라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그만큼 복지부동은 악하고 게으른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며 월급이나 축내는 공직자들, 복지부동의 그들이 바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그동안 실적을 보면 도무지 서울을 발전시켜 놓은 게 보이지 않는다. 그를 보고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무엇이라 답할까? 조합을 만들고 서민의 삶을 살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생산성에서 발전한 아무런 성적이 보이지 않는다.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열심히 일궈놓은 서울시의 가치를 결국 그들만의 잔치로 까먹은 것은 아닌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박원순은 생산적인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정몽준을 서울시장에 뽑아 세우면 어떨까?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그가 지금까지 해온 행적을 보고 앞으로 서울시정을 어떻게 할지 가늠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까지 대과 없이 현대중공업을 거대하게 키워왔다. 또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던 전력이 있으므로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재벌이 권력까지 갖는 것을 위험하게 보는 시각이 있어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세상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그가 열심히 일해서 큰 성과만 올릴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검증도 없이 안철수 현상이라는 특수 효과의 덕으로 서울시장에 오른 박원순 보다 그동안 정치적인 검증을 어느 정도 거치고 경영에도 성공한 정몽준이 그래도 낫지 않겠는가?
다만 서울시민의 대다수가 서민인 고로 서민적인 정서가 부족한 정몽준이 약간의 거부감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정몽준은 자신의 거대한 재산을 뚝 잘라서 서울 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출연하여 재단을 설립하고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하여 이 땅에 살기를 두려워하는 미래에 대한 해법을 내어 놓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서울시민뿐만 아니고 전국적인 지지를 한 몸에 받는 정치인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 길만이 재벌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울시민들은 금력과 권력을 한 곳에 몰아 주기를 싫어한다.
정몽준 후보의 필승 카드는 바로 오직 한길,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서울을 위해 자신의 재물을 시민들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면 승리할 것이다. 두 마리를 한 손에 다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비전 없는 박원순은 서울을 점점 쪼그라들게 할 것이다' -- 서울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