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3-11-18 11:34
대통령 시정연설의 '진행형'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339   추천 : 1   비추천 : 0  
대통령이 감정적이거나 무모해서는 안 되지만, 비전이 없고 그래서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스탠스를 취한다면 국정은 답답하다.
 
모두 '혹시나'했을 연설이지만 '역시나'에 머무른 시간 낭비형이었다.
차라리 이런 연설이야말로 국무회의를 통해 - 지난번의 간접사과처럼 - 방송하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막고 피차 좋을 일이었다.
 
죽지 못해 공산당 박수를 치는 여당이야 어쩔 수 없는 입장이지만,,,
야당이나 국민에게는 새로운 것도 고무적인 것도 희망적인 내용도 전혀 없는 애국조회의 교장 훈시에 다름없는 것이었다.
 
예의, 70년대 웅변 배우는 초등학생 톤과 어투로 '딱 박근혜 스타일'일 뿐이었다.
 
[ 전반적인 사고방식이 여전히 '과거 진행형'이다. ]
 
이런 식이라면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옛날부터 방송조회로 바꾼 것이 초등학교나 학원의 조회방법이다.
공문을 보내든지 차라리 야당의 비위를 긁을 필요없이, 대국민담화가 낫다.
국무회의와 국회와 대국민 자세가 전도된 희한하고도 우스운 구태가 어설픈 미소 속에서 담을 넘어가는 식이다.
 
[ 야당에는 선물도 과제도 없는 '그저' 훈시였다. ]
 
그렇다면 - 일말의 기대로 앉아있던 야당도 멍청하지만 - 그저 '계속 싸워보자'라는 고압적인 교장선생 모드였을 뿐이고, 이는 무존재감의 새누리당만 앞으로 더욱 핫바지를 만들거나 악역을 담당하게 만드는 보스의 대책 없는 교시전달에 불과했다.
"사법 판단이 나오기까지 모두 입 다물라... 그동안 모든 응분의 조치를 다 취할 것이다 ㅎㅎ...대통령을 우습게 보지 마라. 너희는 나의 게임 대상이 못 된다. "이다.
 
[ 대통령의 덕과 아량이 전무한 과거 독재형 스타일이었다. ]
 
국민의 대통령 / 야당을 아우르는 대통령 / 한국의 대통령이 아닌,,,새누리당의 대통령 수준으로 스스로 입지를 좁혀서 '마이웨이'만 부르면서 행사를 때운,,,
'60대 여염집 아줌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 야당 무력화 작전은 성공한 한판으로 평가될 소지가 다분하다. ]
 
향후 야당이 강/온 어떤 제스처를 취한다 해도 지금의 무능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틀을 던져놓은 연설이다.
국민에게는 '계륵'이고 야당에는 '계속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극히 정치공학적 틀을 던진 과거형 메시지였다.
"국회가 어떻든 청와대 시계는 착실하게 불통으로 간다."는 것이다, 과거 진행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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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청산이 안 되거나 그것을 미루는 자는 미래가 없다, 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 내용은 없어도 격식만 차리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 는 것도 보여주었고
 
= 원칙과 소신은 일관되게 나가면 신뢰가 된다, 는 것을 확인시킨 불통 연설이었다.
어떤 자들은 "이것이 박근혜 소통법"이라고 칭송하기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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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한 날씨에, 가장 꺼리는 애국조회를 당한 날이다.
 
이런 날은 주번을 자청해서라도 운동장에 안 나가는 학생이 행운아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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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1-19 05:52
 
검객님, 국민에겐 계륵 야당엔 뜨거운 감자, 압권입니다. ^^

지난 정모엔 혹시 오실 수 있으려나 기다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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