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최후 통첩성 당국 간 회담제의에 열흘간이나 묵묵부담이던 북한이 드디어 우리 측 제안을 수용했다고 한다. 공단폐쇄를 전제로 한 우리 정부의 공단 입주업체들에게 경협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공단 취업 근로자가 50000명이 넘고 년간 8000만불의 외화벌이가 가능한 달러박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시도 때도 없이 공단폐쇄니 통행제한이니 협박성 꼴통 짓을 반복하는 것은 그들이 말하는 존엄을 지키고 더 많은 달러를 뜯어내기 위한 그들 나름의 생존전략이다.
자신들에 비해 엄청나게 잘사는 대한민국에 빌붙어 사는 거렁뱅이 꼬라지에 스스로도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이판사판식으로 엉겨 붙는다는 것이다. 뭔 GRYB을 떨던 내버려 두었다면 제 풀에 진즉 널부러졌을 북한을 공연히 건드려서 양아치 근성을 심어준게 바로 지난 좌파정권 10년의 잘못된 대북정책 탓이란 거다.
이른바 “따뜻한 햇볕을 쪼여 두꺼운 외투를 벗게 한다”는 햇볕정책 자체를 잘못이라 펌하할수는 없지만 북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아무런 원칙도 없이 한민족이라는 감상과 인도적인 지원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아래 마구 퍼주기만 한 결과라는 것이다.. 속초 앞바다에 잠수정을 침투시켜도, 1,2차 연평해전이 발생했어도 ,대포동 미사일과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끊임없는 도발을 일삼아도 아뭇소리 못하고 말이다.
이런 북한이 우리 정부의 회담 제안을 수용했다고 해서 꼬랑지를 내렸다? 김치국부터 마시는 꼴이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생뚱맞게 “8.15해방을 들먹거리며 ”전제조건 없이 회담을 열자”거나 “우리의 대범하고도 아량있는 입장 표명에 호응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측 주장을 액면그대로 수용하거나 끌려가는 모양새는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우리의 아량있는 입장표명에 호응하라? 벌써부터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는 것이다. 저런 북한을 상대로 당국 간 회담을 한다고 달라질게 있을까? 모르긴 해도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시간이나 질질 끌며 9차 회담이 10차 회담이 되고, 10차 회담이 11차담이 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