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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6 22:59
'포스트 박근혜' 김문수·홍준표…?
 글쓴이 : 또다른세상
조회 : 2,078   추천 : 1   비추천 : 0  
이명박·박근혜 이후 이렇다 할 리더 없어 “앞으로가 더 걱정?”
여권은 현재 잠룡 군웅할거 시대…보수의 결집 끌어낼 주자는?
▲ 향후 보수결집을 앞세운 홍준표 지사와 이념을 초월한 민생 우선을 내세운 김문수 지사가 여권 내 ‘포스트 박근혜’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권 재창출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목소리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명박·박근혜 전·현직 대통령 이후로 이렇다 할 만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민주당 등 야권 일각에서는 향후 5년 내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차기 대선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하지만, 판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무소속인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다면, 민주당에서도 이렇다 할 인물이 없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한국사회는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이명박·박근혜는 없지만, 보수 유권자들은 그래도 새누리당에서 후보를 찾으려 할 것이다. 차기 대선 직전까지도 특정 인물이 치고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만 된다면 보수의 결집으로 지지율은 급격히 상승할 수도 있다. 누구라도 당 후보로 결정만 된다면, 차기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현재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를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 내 차기 주자들 중에서 현재로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여권 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재선의 김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지사 주변에서는 점차 재선으로 도지사직을 마무리 짓고, 당으로 돌아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진주의료원 사태로 노이즈 마케팅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도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된다. 홍 지사의 행보를 두고 여권 내에서조차 비판적 목소리가 많지만, 전략적으로 확실한 보수결집 행보라는 긍정적 평가도 없는 것은 아니다. 홍 지사의 이 같은 보수결집 행보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김문수 지사의 행보와는 명확히 차별되기도 한다.
이밖에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대표적 비박 인사로 당내 입지가 협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명박 정권 시절 박 대통령이 그랬듯,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깊어지면 이 의원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반이긴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문수/차기 대권 겨냥 진보와 보수, 여야 넘어 민생문제 해결에 광폭 행보
▲ 지난 5월 시사 주간지 <시사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새누리당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지했다.    

치고 나가는 김문수, 3선 고심 중
지난 5월 시사 주간지 <시사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새누리당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지했다. 김 지사는 선호도에서 16.5%를 얻었으며, 뒤를 이어 정몽준 의원이 4.5%, 홍준표 경남지사가 3.2%를 얻었다.
김 지사는 특히, 경기도민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5.0%를 얻어 18.5%를 얻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나 18.2%를 얻은 민주당 문재인 의원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얻었다. 김 지사는 인천에서도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경기도 도정운영에 대해서는 점차 힘이 빠져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7월1일 지역 언론인 <경기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지사 지지율이 51.4%로 나타났다. 과반 이상이 ‘잘한다’는 평가로 섭섭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같은 기관에서 신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 65.4%로 나타났던 데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3선 도전을 앞두고 도정 지지율이 빠지고 있어, 김 지사 입장에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선을 포기하고 곧바로 대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3선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1일 의정부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저는 698대 경기도 관찰사로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늘부터 8년차 임기가 시작됐다”며 “지겨우시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겹냐는 질문이 농담처럼 던진 말인 듯하지만, 김 지사의 고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조회 마무리 발언으로 “지난 7년은 저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공직자 여러분들은 괴로움과 힘든 일이 많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해야 할 더 큰 일들이 있고, 더 큰 도전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도 공직자들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자신의 대권 도전을 암시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념 넘어서는 ‘민생’ 주도권
그런 가운데 최근 김 지사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넘어서 민생 문제 해결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의 시대적 아젠다가 ‘민생 문제 해결’과 ‘이념 초월’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김 지사의 행보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2일에는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광역시장과 함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에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 지사는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만나 이들과 함께 개정안 처리를 당부했다. 새누리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현안 해결을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무상보육비 국고보조율을 서울은 20%에서 40%로, 서울 이외의 지역은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6월 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발됐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고도 정부의 반대와 여당의 눈치보기로 법사위에 7개월째 계류 중인 상태다.
이에, 김문수 지사는 박 시장 등과 함께 전병헌 원내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참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서울·인천시·경기도 공동합의문’을 전달하며 민주당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새누리당 당원이지만 이것은 초당적인 것으로, 특정 정당 문제로 볼 것이 아니다”며 “그야말로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문제로 받아들여 달라. 조속히 해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도 이 같은 개정안 처리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병헌 원내대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초당적 행보는 ‘민생 우선’이라는 대의명분이 될 수 있다. 진보와 보수가 이념을 놓고 다투지만, 자신은 이념에 앞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나아가 초강경 자세로 진주의료원 사태를 일으킨 홍준표 경남지사와 명확히 차별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향후 보수결집을 앞세운 홍준표 지사와 이념을 초월한 민생 우선을 내세운 김문수 지사 간의 대결구도를 예상 가능케도 한다.
김 지사는 재선의 임기를 마치면서 확실한 치적을 만들어놓고 나가려는 욕심도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역설적으로 ‘김문수 지사가 구걸하고 다닌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경기도 발전과 도민들에 대한 복지 강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만나면서 예산 증액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김 지사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박근혜 정부가 김 지사의 핵심 추진 사업이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1일 기획재정부는 ‘박근혜 정부 지방공약 가계부’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며, GTX 건설을 우선 추진 사업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등을 통해서는 기재부의 보고서에 GTX는 한류지원을 위한 기반조성 사업 등과 함께 경기도 8개 공약 중 1순위 사업으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GTX 사업추진에 대해서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데다 요구가 많아 공약이행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무상보육의 건전성이 확보되고 박근혜 정부에서 GTX 사업까지 본격화된다면, 김 지사의 대권 가도에도 확실한 청색불이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진주의료원 폐쇄 강행 매일 신문지면 장식…확실한 이슈 파이팅 성공
▲ 진주의료원 폐쇄 강행으로, 홍준표 지사는 경남에 내려가 있으면서도 국정의 한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홍준표, 모 아니면 도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정치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쇄 강행으로, 그는 경남에 내려가 있으면서도 국정의 한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NLL 대화록 공개 등 정국이 그야말로 격랑 속에 휘말려 있는 가운데서도 ‘홍준표’ 이름 세 글자는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신문지면을 장식할 정도로 그는 확실한 이슈 파이팅에 성공했다.
또, 보수 지지층에게는 ‘강성노조에 대항하는 뚝심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남기기도 했다. 차기 대선은 결국 당내 경선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철저히 전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나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정부에서도 제동을 걸었지만, 홍 지사가 이를 묵살해버린 문제 때문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은 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으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앞두고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어떤 선택이 경남도민을 위해 최선이 될 것인지 처음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며 홍 지사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당의 이 같은 메시지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지난 6월15일 <동아일보>는 이런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공개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등의 문제를 논의하다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홍 지사에 대한 뒷담화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비공개로 전환되자 최근 진주의료원 폐지를 주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회의장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경남의 A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홍준표 식으로 일처리를 하다간 당의 이미지만 나빠집니다”라며 성토했고, 수도권의 B의원도 “홍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바판했다. 심지어 수도권 C의원은 “이대로라면 과연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에게 공천을 줘야 하느냐”는 문제제기까지 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홍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재선 출마에 마음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당의 메시지를 이처럼 묵살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홍 지사도 곧바로 대선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김문수 지사가 태클을 걸고 나섰다. 김 지사는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며 홍 지사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폐쇄보다는 노조 개혁과 시설 개선을 통해 의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홍 지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홍 지사는 “김문수 지사가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경기도 살림이나 잘하라”고 날을 세워 반격했다. 게다가, “경기지사를 두 번 했으면 대선 나오는데 20~30%는 호응해야지 5%도 안 나오는 게 그게 뭐냐”고 작정한 듯 공격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이 대권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복지 예산을 잘못 쓰는 것은 도지사의 책무를 위반하는 것이고 옳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나는 경남지사 하러 왔다. 대통령 되려면 서울에서 몸부림 쳐야지…”라고 대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종편인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도 홍 지사는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승부수 아니냐’는 해석에 “기가 막힌 해석”이라며 “대선 염두에 두고 정책을 했다면 의료원을 새로 지어야죠. 폐쇄를 하는 게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채널A>는 이 같은 인터뷰 보도 말미의 스탠딩에서 “공공의료를 개혁한 선구자로 보수층 결집의 새 아이콘이 될지, 공공의료를 포기한 직무유기자로 집토끼도 외면하는 정치가가 될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홍 지사는 정치생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현 상황을 짚어냈다. 홍 지사는 지금 모 아니면 도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향후 보수결집 앞세운 홍준표와 민생우선 내세운 김문수 대결구도 예상
박근혜 정권 실정 클수록 구관 다시 찾는다는 점에서 이재오 주목할 인물

▲ 이명박 정권 시절 박 대통령이 그랬듯,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깊어지면 이재오 의원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이대로 뒷방 늙은이 될까?
김문수·홍준표 두 명의 도지사 외에도 여전히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재오 의원이다. 사실, 언론에서는 더 이상 이 의원을 잠룡으로 분류하지도 않는다. 비빌 언덕도 없는 끈 떨어진 당내 비주류다 보니,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점점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김무성 시대이기에 이 의원이 발붙일 공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그가 다시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크면 클수록 다시 구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도 여전히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특히, 최근 그의 발언이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그저 ‘맞는 말’을 하는 것으로, 그의 총구 또한 굳이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3일, 이 의원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와 관련해 “선거판만 되면 이 당 저 당 기웃거리고 정치권에 줄 대는 게 무슨 국정원이냐”며 “집권 여당이 이번 기회에 국정원 국내정치 파트는 해체하는 게 맞다. 가만히 있으면 집권 여당이 시대적 책무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정보부 시절 제일 기분 나쁜 말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것이었다”며 “그 사람들은 30년 전 음지에서 일한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조진 것이다.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것은 독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서도 “이 근원이 모두 국정원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정권 출범 4개월째 이 난리에 휩쓸려 아무 일도 못하는 일이 생겼겠느냐”고 힐난했다. 여권 내에서 이 정도로 국정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언론들은 앞다퉈 이 의원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자리에서 ‘실세 무상론’을 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고 청와대를 떠날 때 갔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5년이 지나갔더라. 나도 실세로 불렸던 사람인데 5년 사이 빚만 1억2000만 원이 됐더라”면서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최재오’라는 말도 들리던데 그런 말 들어서 좋을 게 없더라. 그런 말이 안 나오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력의 무상함을 지적하는 듯하지만, 이는 바꿔 말해 자신은 노욕을 부리지 않고 옳은 일에 매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의원은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지선언을 하면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국민의 눈으로 정치를 봐야지 정치인이 자기의 눈으로 국민들을 보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지는 하지만, 비판적 태도는 가져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런 이 의원이 조금씩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결코, 새누리당에 유리하지만은 않은 발언들이기에 그가 과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던 박근혜 의원의 포지션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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