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시·단상]
 
 
작성일 : 13-12-11 21:00
시국 詩, [ 내시의 자화상 ]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2,101   추천 : 1   비추천 : 0  
 
내시의 자화상
 
 
귀가 잘린 자화상
 
 
 
절개의
피 흘림은
누구를 위함인가
 
걸작의 꿈 저버린
욕망의 광기들이
 
파이프
삼팔 구경에
스멀스멀 솟아라
 
 /
태양을 훔치려는 
무지의 정조준이
 
빗나간 칼질 되어
소통을 자른 화폭
 
귀먹고
양심도 먹은
내시의 붓
춤추다
 
 /
초심의
붉은 열정
퇴색한 안료 위에
 
오염된
미세먼지
켜켜이 쌓이는데
 
울먹인
대설주의보
부끄러운
자화상
 
 
-------------------------------
 
&
 
"나는 울먹이지 않았다... 나는 내시가 아니다."
 
울먹인 걸 울먹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죄인이 되고
 
내시가 아니라는 자들이 내시 짓을 하는 것이 원칙인 세상.
 
귀를 잘라서 소통하는 예술가가 있다면
 
귀를 막아서 불통하는 외설가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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