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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19 22:25
발 뿌리를 조심하지 않아 망한 이야기(two)
 글쓴이 : 남해어부
조회 : 1,385   추천 : 0   비추천 : 0  

다운로드 (1).jpg눈 위를 걸을 때는 발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훗날 그 발자국을 따르는 사람이 있을 터니- 백범김구의 명언이다.

 

3뿌리 중 발 뿌리는 가장 중요한테마다. 발이 가자는 대로 갔다가 망한 이야기는 동서고금 수 없이 있으나 가장 요긴한 대목만 추리겠다.

 

다만 쓰기 전에 기본적인 설명은 드리고자 한다. 내가 역사정치 주제 블로그를 관리하면서 첨에는 정의란 생각이 들면 앞뒤 안 가리고 내갈겼더니 인터넷포털로부터 네티즌 칼럼니스트라는 명칭은 얻었으나 실속은 없었다.”

 

정치판은 항시상대가 있었다. 역사정치 소재 내 글을 통해 이익을 얻은 측은 목숨을 구제받았는데도 공짜로 여기고, 반사적으로 불이익을 당한 쪽은 이를 갈았다. 그러다 보니 실속 없는 일은 안하기로 결심한 게 당연한 일이다.

 

제목이 발 뿌리를 제어하지 못해 망한 사람들이야기라 해, 누가 북한산에 올라가 발을 헛딛고 실족사 했단 투의 예기는 지양하겠다.

 

인체에 있어 발은 자동차바퀴와 같아 운전대 잡은 사람 뜻대로 가는 것처럼 발은 두뇌지시 대로 움직일 뿐이다. 그만치 두뇌는 중요하다.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하는 이유다.

 

BC220년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도 간신배조고의 꾐에 넘어가 치세를 제대로 열지 못하니 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결국 진나라는 1대만에 국위가 무너지고 난세의 영웅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걸고 장기판을 둔다.

 

항우는 알다시피 천하영웅이다. 영웅은 용기가 있어야 영웅이다. 용기를 내도 될 만한 때의 용기가 아니라 용기내기 힘들 때 용기가 진짜 용기다. 항우의 용맹은 적시적용한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유방과100번 전투서 99번 이겼다. 그러나 마지막 1번전투서 패한 항우는 오강서 자기 목을 스스로 베 자결했다.

 

장군가문에 문벌 좋고 무예 능하고 시인이며 키190사나이다운 평생 우 희 한 여인만 사랑한 잘난 항우가 왜? 칼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시중잡배 출신 유방에 패했을까?

 

사학자 사마천은 유방이 영웅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손아귀에 넣은 건 한신을 대장군에 삼았기에 가능했다기록했다. 출신과 생긴 건 볼 게 없으나 전쟁의 모든 전략에 통달한 한신은 요즘 말하면 병법의 알파고와 같은 전략가였다.

 

본래 한신은 항우 수하에 있었다. 항우 최고전성기에 한신은 항우진영 참모로 있으면서 전략을 제의 몇 번의 승리를 이끌었으나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항우의 인재등용 기준은 눈에 보이는 외형에 치중했다.

 

그런 중에 한신이 항우의 한 시녀를 사랑했다. 한신이 시녀와 결혼하겠다고 항우에게 청탁하자, 난데없이 대장군 용저가 나서며 자기도 이 미녀를 좋아한다고 삼각관계가 됐다. 용저는 항우가 형님이라 모시는 용맹이 대단한 야전장군이었다. 중간입장서 곤란해진 항우는 당사자인 여인에게 누구에게 시집가길 원하느냐?” 물으니 여인대답이 항우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겠단다.” 그리 말할 수밖에도 없었을 것이다.

 

항우는검을 가지고 대결해 이기는 쪽이 여인을 차지하라 판결했다.” 한신은 검으로 용저상대가 되질 못하니 죽으란 소리나 마찬가지다. 한신이 물러난 뒤 측근이 왜 그럼 불공평한 심판을 내렸느냐?” 물었다.

 

항우 왈한신이 칼만 뽑았어도 이긴 걸로 해 주려고 했다.” 며 용기 없는 한신을 무시했다. 그러나 훗날 이 지각없는 판단에 다 얻은 중국천하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결과를 비용으로 지불한단 걸 그 때는 항우가 알 리 없었다.모든 걸 보이는 외형만 보는 식견으론 천하의 주인 될 자질이 없었던 것이다.

 

미녀는 대장군용저 부인이 됐다. 주군에게 불신당한 한신은 유방진영 쪽에 넘어가 재상 소하의 추천으로 대장군이 됐다. 유방 쪽의 대장군 한신과 엎치락뒤치락 긴 전쟁 끝에 항우는 피로감이 엄습했다.

 

여기서 항우는 결정적인 실수는 범한다. 죽고 죽이는 용호상박 전쟁판에 평화를 갈구한 것이다. 호전적인 상대에 평화를 촉구하면 얻는 것 보단 잃는 게 많다는 걸 지략이 부족한 항우는 알지 못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발 뿌리를 제어치 못하고 간 천하영웅 항우는 평화를 위한 하해회담에 참가했다. 천하를 동서2로 나눠 전쟁을 종식하기로 약속한 회담을 체결하고 돌아선 무방비항우에게 먹물도 마르기전에 유방은 사활을 걸고 전투를 벌렷다.

 

평화회담이나 불가침 조약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화해전투 마지막 전쟁서 유방이 이겼다. 지략이 부족한 영웅항우는 필부의 용맹이 되고 유방은 한고조가 되니 BC20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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