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가 11:4로 새누리당이 크게 승리하며 그 막을 내렸다.
새민련의 패배의 원인을 놓고 권은희 전략공천이 악재였다고 하기도 하고 유병언의 시신을 가지고 시체놀이를 한 것을 지적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민련의 새로운 정치 약속의 불이행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새정치의 상징인 안철수와 함께 한 새민련인데, 오히려 안철수가 전략공천에 앞장서는 구태 정치를 몸소 저질렀으니 국민들의 실망이 어떻겠는가? 결국 야당을 믿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앞으로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일에 대하여는 단호히 배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략공천을 여당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하겠지만, 야당의 전략공천은 해도 너무한 행위로써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지도부가 전횡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기동민을 광주에서 빼다가 동작에서 오랜 세월 터를 닦아오 친구를 배신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할 때부터 새민련의 패배는 그 신호를 올렸다.
권은희의 전략공천을 위한 새민련의 돌려 막기 어리석은 일은, 특히 안철수의 정치 지도자로써 자질을 의심케하는 일로, 국민들은 이제 그나마 실낱같은 기대까지 거두게 만들었다고 본다.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깰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을 연출한 이정현 의원은 철저히 바닥을 훑어 민심을 얻었고, 대통령의 측근임을 내세워 1조 예산을 지역에 끌어올 자신감을 내세워 당선되었지만, 이것은 지역 나눠먹기를 깰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주었다는 것에 국민들은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정현의 뚝심이 돋보이는 한판 승부를 보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경원의 동작에서 부활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이었던 정몽준 후보가 자신의 텃밭에서도 박원순 현 시장에게 패배했던 야성이 강한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인 노회찬을 상대로 나경원이 민심의 바닥을 뒤집을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게임이었고, 어찌 보면 박원순과의 서울시장 경쟁시에 결국 사실이 아닌 것이 판명되었지만, 억대 피부숍 네거티브 공세에 무릎을 꿇었던 일이 유권자들에게 떠올랐던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
야당의 차기 대선후보 군에 포함된 손학규의 패배와 김두관의 패배는 야당의 가장 큰 손실이 아닌가 한다. 손학규는 과거에 경기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으니 그런대로 수원에 출마할 연고는 있다고 보지만, 경남에서 김포로 김두관의 차출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야당은 유권자들을 도대체가 어찌 보고 그런 엉뚱한 무연고 공천을 서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세월호 사고에 의한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에 지나치게 고무되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새민련은 지도부가 물러나는 일만 남았다.
이번 보선에서 당선된 15명의 의원들 모두 수고한 것에 대한 결실을 거둔 것이기에 축하를 보낸다. 이제 국회도 정상적인 정치의 장이되어 정쟁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국정을 펼쳐주기 바란다. 새누리당은 이번 승리에 도취되어 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바라봐야 할 것이고, 새민련은 이번 패배에 대한 깊은 자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정당으로 탈바꿈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