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국민 모두의 관심이 가장 큰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서울시장 선거다. 현 시장인 박원순과 정몽준의 경합은 현재 박원순이 앞서가고 정몽준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조금 편차는 있지만 대략 정몽준이 10%를 훨씬 넘게 뒤지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제 선거전에는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도록 정해 놓았으니 궁금해도 참는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젊은 학생들과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만남이 신문에 실렸다.
반값 등록금이 화두로 올랐고 그동안 조금 오해가 있었던 정몽준의 반값 등록금에 대한 오해를 정몽준은 반값이라는 용어의 선택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고, 등록금의 할인 혜택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반값 등록금의 실시를 서울시립대에서 시행했지만,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지는 않았고 다만 등록금의 동결효과는 있었다는 평가를 학생들은 하고 있었다.
학생 질문 중, 고려대 송** 학생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하여 뉴욕 시민을 위해 사용했는데, 정 후보가 당선되시면 사재를 출연할 생각이 있으세요?"라고 질문했다.
정몽준 후보는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해야죠, 서양에서는 '부자로 죽는 건 불명예'라는 속담이 있어요.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자신의 재산 중 1%에 해당하는 1조 원을 기부했습니다. 저는 지난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재산의 10%를 기부했어요."라고 말하며 "우리나라도 부자가 존경받으려면 변화가 필요해요."라고 답했다.
과연 정몽준 후보는 무슨 생각일까?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자신의 재산을 서울시민을 위해서 더 많이 출연하여 필요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존경받는 부자의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 확실하다고 느꼈다. '부자로 죽는 건 불명예'라는 서양 속담을 말하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정몽준의 토론회를 보았는데, 그는 언어 구사가 신속하지 못하여 약간 어눌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의 말을 잘 곱씹어 보면, 그의 말에 진심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면 다시 되물어서라도 그의 뜻을 확실히 알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진실성이 있어 보였다.
폐 일언하고 정몽준은 '부자로 죽은 건 불명예'라는 서양 속담으로 자신의 향후 재산에 대한 청사진을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의 진정성이 모든 서울시민, 아니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그에게 서울시장을 맡겨 보자!
우리에게 후회를 주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