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될 모양이다.
밤을 새워가며 마라톤 협상을 한 남북대표들은 몇가지 서로 다른 주장이 있어 빨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북한은 어떻게든 개성공단을 빨리 가동하기 바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웠고, 우리측에서는 일방적인 그들의 조바심을 일정부분 들어주며 1차협상을 마쳤다.
1차 합의내용은,
개성공단의 기업인이 공단에 들어가 장비점검과 정비,
완제품과 원부자재, 설비의 반출 허용,
방북 인원의 신변 안전보장,
개성공단 재가동 원칙,
10일 개성공단에서 다시 회합하기로 하였단다.
북한당국에서는 우리의 주장을 쉽사리 들어 줄리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하고 있었으니, 별로 충격도 없다. 그러나 약속한 사항중 그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일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있을 것이다. 나머지 그들은 설비의 반출에 대해서 말로는 허용한다지만 아마도 속내는 다를 것이다. 또한 방북 인원의 신변 안전보장은 언제나 안전보장을 한다고 약속해 왔던 것이니 새롭지는 않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주장했던, 일방적 폐쇄에 따른 손해배상은 고사하고, 그들의 사과와 재발방지 입장표명을 관철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며 참담하기 까지 했다. 그들이 급하게 서두른 협상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는 그들이 우리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나 하였는가?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회담에서도 결국 그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핵심을 피해갈 것이라 보여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협상력이 문제인가?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가장 먼저 인명의 안전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모든 남북관계에서 해왔던 일방통행식 행동에 놀아나는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로 않된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에게 끌려가기만 하는 관계를 바꿔 놓아야 한다.
개성공단은 가동 되어야 한다. 그들과의 협상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뜻대로 따라가기만 하지 말고, 우리의 핵심적 주장인 재발방지와 안전보장은 꼭 관철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