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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4 17:08
볼륨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김정은과 김영철의 가면극
 글쓴이 : 한신
조회 : 1,353   추천 : 0   비추천 : 0  
지난달 한 언론에는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의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에는 눈길을 끌만한 내용이 나온다. 내용을 요악하면 다음과 같다. 북한은 2009년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어 수해복구를 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했다. 당시 김정일 정권은 이명박 정부에 식량 10만 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옥수수 1만 톤만 지원하기로 했고 분배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해 달라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자 김정일은 이명박이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지시를 하달함에 따라 강경모드로 전환했다고 한다.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정찰총국과 인민군 특수부대들은 서해지구에서 반잠수함이나 잠수함을 이용해 적의 함선을 격침하는 작전을 세웠고 이 작전을 반대한 인민군 상장 김일철은 서해는 수심이 얕고 적 군함의 수중음향탐지기(SONAR)에 걸릴 수 있으므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김영철을 포함한 강경론자들은 자정 시간을 이용해 적 군함의 취침시간에 맞추면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했다고, 한 고위탈북자가 밝혔다고 적었다. 이 작전을 반대한 김일철 상장은 모든 군사 직위에서 해제되었다고 하니 당연한 문책이었던 것이다.
 
만약 강철환의 칼럼 내용이 북한의 고급 정보통으로부터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46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천안함 폭침은 김정일의 최종 승인에 의해, 김영철이 수장으로 있는 정찰총국에서 저지른 만행이 확실하며, 이 만행은 김정일의 복수심이 낳은 도발이었던 것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가 있다. 그 당시 정찰총국은 이명박 정부 초기 대남 압박을 위해 대남파괴 공작 임무를 수행했던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 대외연락부 등을 흡수하며 특수공작을 목표로 재편된 조직이었으며 책임자는 김영철이었다고 한다. 당시 조사에 참가했던 우리 군 당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평양에서 일어났다. 평양을 방문한 남한예술단의 1차 공연 때, 우리측 취재진의 출입을 막은 사건이 발생하자 한 사람이 나타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소개하면서 매우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김영철의 발언은 흔히 특정 사건에서 자신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농담성 반어법에 속하지만, 이와 같은 발언을 김영철이 함으로서 유체이탈 화법이 되고 말았다. 북한 당국이 우리측 취재진을 막은 것도 어쩌면 김영철을 등장시키기 위해 사전에 기획된 연극일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가 없다.
 
김정은은 남한 예술단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었으며 김영철은 남한예술단의 환송만찬까지 주재하면서 국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사탕발린 소리를 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독재자 히틀러가 콧수염을 깎고 후드티를 입었다고 해서 평화주의자가 결코 될 수가 없듯,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제를 독살한 사실과 북한 주민의 인권말살에다 천안함 폭침에서 보여준 저들의 폭압적 독재정치와 적화야욕 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동신문이 증명해 주고 있다. 노동신문은 천안함 폭침은 남조선 보수 패당의 조작극이라고 논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임과 반성을 모르는 집단이 평화를 거론하고 대화 운운하는 소리는 그야말로 개소리에 불과하지만 이런 집단에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대화를 구걸하는 정부는 더 한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평양 공연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남한예술단의 윤상 음악감독이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에 그렇게 감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연장에 참석한 관객이 노동당에 의해 선별되어 동원된 로봇 같은 권력 지배층이 대부분일 것이며, 원천적으로 자유가 없는 북한의 일반주민은 공연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했을 것이며 열렬한 환영도 노동당의 지침에 따른 연출이었을 것이다. 남한예술단이 이런 것 까지 생각을 했다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받았다는 따위의 헛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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