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丙申년이다. 병은 양(陽) 중의 갑인 '태양'을 의미한다. 申은 계절의 시작을 담당하는 생지(生支) 중 하나인데 초가을에 해당하고 그 유명한 역마살(驛馬殺) 중 하나다. 해서 우리나라는 물론 사주학의 근거지인 동북아 사람 모두 육십갑자의 하나인 '丙申'의 영향을 받는 해(年)가 된다.
이 丙申년의 특징을 보면 申이 지살과 역마(이동,무역,여행)를 의미하니 나라와 개인 모두 다른 해에 비해 분주해진다. 물론 개인적 사주(四柱) 관점에서는 기타 오행을 살펴야겠지만 일년의 기운은 그렇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병화(태양)가 申이라는 병(病)약한 기운에 앉은 것인데 이는 한 여름 오후 다섯시의 태양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내일을 위해 쉬러 가는 시점'이니 맥이 빠지는 시기다. 게다가 입추(入秋)가 지났으니 현재는 丙申월에 든 시기로 년과 달이 같은 육십갑자에 해당해 마주보는 걸 꺼리는 사주학에서 흉(凶)하게 보는 기운이 든 달이다.
한 여름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달의 출산율은 평달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다. 사주학적 관점인 택일(擇日)을 무시하는 이들은 관계 없겠지만 전통적 출산 택일에서 보는 이달은 좋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丙申년에 丙申월이라는 '더블 丙申'의 기운이 시작되자마자 더민주 의원 6명이 "사드 문제를 중국과 의논하겠다"며 방중했다는 건 아이러니하다. 역마의 기운이 강하게 발동해서인지 악화된 여론과 대통령의 지적(指摘)까지 마다하고 그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역사적 평가는 응당 뒤따를 것이다.
사드는 대한민국 영토에 배치해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니 3자인 중국의 어깃장은 논할 가치도 없는 궤변(詭辯)인데 "그들을 달래고 오겠다"며 간 것도 웃기지만 다수 여론과 정부의 방침과 반대 되는 생각을 지닌 자들이 무슨 대안을 가져올지 생각할 수록 실소(失笑)가 나온다. 그러니 일각에서 외교적 행보가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액션(action)'으로 보는 것 아닌가.
야당 의원이라면 치열하게 국회에서 토론과 협의를 가졌어야 했다. 정부의 얘기는 귀를 닫은 채 반대만 외치다 씨알도 안 먹히자 중국을 방문했다는 건 밭 갈던 소도 웃을 일이다.
외교 당국자도 아닌 야당 의원이 우릴 겁박하는 중국과 뭘 의논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자신들을 양측의 중재자(仲裁者)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는 내 가족이 불한당(不汗黨)과 싸움이 났음에도 가족 편은 안 들고 불한당 집에 가서 꿍짝꿍짝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아휴~ 한심스러워 말이 다 안 나온다.
60년에 한번 오는 丙申년과 丙申월이 함께 든 이 달이 입추가 지났음에도 유난히 더운 게 우연일까. 행여 "자중(自重)하고 나대지 말라"는 계시(啓示)가 아닐지 모를 일이다.
역마는 좋게 보면 무역이고 외교,여행이지만 시기가 안 좋으면 사고,망신,구설수가 끼는 액운(厄運)이다. 양력 8월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丙申이란 글자가 쌍으로 있어 좋지 않다. 특히 망신살과 역마살은 같은 자(字)가 내포하는데 이달은 그 기운이 강해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일까. 사주학에는 "역마의 기운이 불길(不吉)할 때는 먼 길을 가지 말라"고 했다. 불행히도 6인방은 이를 알리 없다. 얼굴을 들 수 없는 망신살(亡身殺) 귀신이 자신들의 코 앞에 다가왔음에도 '니 하오'에 넋이 나가 있을 것이다. 참 딱하다.
<휘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