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8-15 09:19
글쓴이 :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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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 자락 강정 앞 냇물엔
커다란 보가 하나 있었지
골짜기를 끼고 내려온 냇물은
녹평과 강정을 가르는 물길이 되고
그 중간쯤은 두 길 깊은 물
멱 감고 물 싸움도 신 나게 한판 하는 곳
물가로 나와 바위와 숲이 닿는 곳
손을 훔치면 물고기가 손안에 파닥 파닥
비봉산 자락 강정 앞 냇가엔
버드나무숲이 널려 있었지
버들개지 꺾어서 꿰지 하여
몇 마리 잡은 물고기 꿰어 들고는
홀라당 젖은 바짓 가랑이
둘둘 말아 올려 걷어붙이고서
엄마 누나 마주칠까 깨금발로
몰래 몸 비틀고 숨죽여 싸리문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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