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지내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부족하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나라 국경일을 돌아보니,
근대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건국일을 따로 기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다.
8,15. 는 건국절이라기 보다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을 기념하는 해방기념일이고
개천절은 아주 오래전 민족이나 국가 개념이 생기기 전의 단군신화를 되새기는 것이며,
제헌절은 헌법 제정일, 한글날은 나라말에 대한 기념일...
구정이나 추석등 조상을 모시는 제례를 중심으로 한 절기나
석탄일, 성탄절등 특정 종교를 기리는 절기,
31절, 제헌절 같은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는 경우와 한글날 같은 문화적 성격을 띈 것이 있는데,
한반도에서는 개인과 단체를 중심으로 하거나 특정 종교를 토대로 한 정체성 인식이 더 강하고
북한의 경우에는 계급을 중심으로 하거나 우상화된 개인을 토대로 한 집단적 정체성이 강한 것을 보면서
한반도의 주민인 개인들에게 있어서
헌법적 의미에서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기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