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자유게시판]
 
 
작성일 : 13-09-26 14:55
제갈량도 거스리지 못한 운명(運命)
 글쓴이 : 휘모리
조회 : 2,428   추천 : 1   비추천 : 0  
삼국지 중후반을 장식한 제갈량(諸葛亮)은 전략과 지모 뿐아니라 주역과 기문둔갑,관상의 고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동남풍'을 몰고온 이가 제갈량이고 보면 주군에서 몇 수 조언하는 모사들과 차원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역사와 소설이 7:3으로 버무려진 게 삼국지라 하더라도 '정사 삼국지'를 지은 진수(陳壽) 또한 "정치 뿐아니라 전략과 외교 등 모든 면에서 탁월했음"을 기술했다는 건 당대의 기재였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처럼 역술가의 능력까지 보유한 제갈량이 훗날 주군이 되는 유비(劉備)의 삼고초려에 감동해 동참하며 "결국 대업은 힘들 것"이라는 독백과 라이벌 사마의(司馬懿)를 다 잡았다 놓치며 "일은 사람이 꾸미돼 이루지게 하는 건 하늘이구나"라는 탄성을 내뱉는 장면을 보노라면 "제갈량조차 운명까지 거스를 순 없었다"는 걸 헤아릴 수 있다.
 
제갈량은 애초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긴 어렵다고 본 것이다. 허나 유비의 능력과 인품을 종합해 볼때 촉한의 황제가 될 그릇은 충분하니 남은 통일의 대업은 자신과 참모들의 노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제갈량은 유비의 유훈인 삼국통일을 달성하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그것도 자신의 사망일을 예측한 뒤 만반의 대비를 해놓고 말이다. 당대 최고의 귀재라는 제갈량조차 운명의 틀은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휘모리>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주노 13-09-27 07:42
답변  
휘모리님, 인생이 자신의 뜻과 노력으로 이뤄진다면
신도 인정할 수 없게 되겠지요, 명심해야 할 글 이네요.
 
 

Total 82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748 사주 만큼 중요한 배우자와의 궁합 (3) 휘모리 09-06 2566 1 0
747 ★ 상록수 인생 (1) bluma 09-08 2754 2 0
746 2) 현대문명의 뿌리 김가영 09-08 2431 1 0
745 1) 현대문명의 뿌리 김가영 09-08 3159 1 0
744 "이 친구들아! 결혼식은 장난이 아냐!" (1) 휘모리 09-14 2663 1 0
743 "아버지! 훗날 맥주 한잔 해요!" (1) 휘모리 09-16 2650 1 0
742 성묘 가는 길,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1) 또다른세상 09-17 2331 1 0
741 더펜회원 여러분~ bluma 09-18 2311 0 0
740 말년운의 상징인 하관(下觀) (1) 휘모리 09-19 3753 1 0
739 자유를 위한 견제와 균형 주노 09-20 2979 0 0
738 [80년대 사유 청산 4] 떼쓰기와 응석에서 책임… 주노 09-20 2965 0 0
737 [백년전쟁]에 대항한 진실 [생명의 길] 동영상… 주노 09-20 3568 0 0
736 편재(偏財)와 정재(正財) 이야기 (103) 휘모리 09-23 11920 1 0
735 제갈량도 거스리지 못한 운명(運命) (1) 휘모리 09-26 2429 1 0
734 그림자... bluma 09-30 2104 0 0
733 한반도 주민의 자기 정체성. 주노 10-05 3004 0 0
732 가을이 성큼... (1) bluma 10-07 2426 1 0
731 남명 사주의 핵탄두 격인 도화충 (6) 휘모리 10-10 4008 0 0
730 길 모퉁이에서.. (1) bluma 10-14 2465 0 0
729 공산당 군사부장 박정희 박그네 빨갱이가족 … (1) 독립군 10-22 6104 0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