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재가 없는 사람치고 부자를 못봤어요,물론 지장간 포함해서요.." 편재와 정재를 설명하던 스승님의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 판다. "아~아프다! 난 지장간에 을목 하난데 충극을 받고 있으니 부자와는 거리가 멀구나! 오호통재라!" 물론 대운과 세운을 잘 잡으면 기적 같은 일도 가능하단 위로도 잊지 않으셨다.
재(財)..재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요물(?)이다. 아니 구세주(?)다. 특히 대한민국은 "돈 있으면 천국이요,돈 없으면 지옥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가의 복지 혜택이 미비한 반면 가진자를 위한 기반 시설은 어느 나라 못지 않다. 그러니 돈을 벌기 위해 불을 켜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편재는 '로또나 주식,땅' 등 일확천금으로 대변된다. 원국에 편재가 제대로 자릴 잡았다면 '한방'이 가능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반대로 정재는 '월급'으로 지칭될 만큼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돈이다. 사주에 정재와 관운이 확실한 남자는 공직이나 회사의 녹을 받으며 땀흘린 댓가를 보상 받을 운을 타고난 셈이다. 남명에게 재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반대로 재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남명 사주에 정재가 둘이면 재혼하거나 두집 살림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모 재벌 회장이 이 경우였다. 세상사 '과유불급'이라지만 나처럼 원국에 재가 없는 남자는 "과유불급이라도 좋으니 재에 파뭍혀 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쥐꼬리 만큼 들어오는 것보다 쇠꼬리처럼 들어와 시원하게 쓰는 게 낫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혼수가 따라온다는 것인데..이건 극도로 싫다. 그래서 재가 없는 모양이다.
<휘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