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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8 09:34
독수리 타법 60代? 이 회사선 20代 뺨치는 IT 일꾼
 글쓴이 : 세상지기
조회 : 2,781   추천 : 0   비추천 : 0  
독수리 타법 60代? 이 회사선 20代 뺨치는 IT 일꾼

[직원 평균 60세… 네이버 유해물 감시 '에버영코리아']

20~30代 자꾸 퇴사하자 55세 이상 중장년에 눈돌려
딴짓 안하고 일에만 몰두… 100명이던 직원, 이젠 350명
막내가 55세, 맏형이 82세 "건강하면 100세까지 다녀"

'다음 단어의 뜻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알맞은 빈칸에 넣으시오. 답정너, 극혐, 금사빠, 모쏠.'

웬만해선 풀기 어려운 이 문제들은 한 기업의 입사 시험문제다. 지난 5일 낮 12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문제를 받아든 수험생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날은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음란·유해물 감시 업무를 대행하는 사회적 기업 '에버영코리아'의 직원 채용 시험날이었다.

이 회사에는 만 55세 이상이면 성별·학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총 96명을 뽑는데 800여명이 몰려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녀 수험생들은 제각각 독수리 타법, 마우스로 '복사해 붙여넣기' 등을 발휘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5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에버영코리아 은평센터에서 목사 출신의 박영근(68) 매니저가 불법 광고글을 살펴보고 있다.
5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에버영코리아 은평센터에서 목사 출신의 박영근(68) 매니저가 불법 광고글을 살펴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몇몇은 인터넷 검색으로 '답정너'의 뜻인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풀이를 찾고 나서도 '도대체 이게 뭔 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에버영코리아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얼마나 청년 문화를 이해하는지, 모르는 것도 검색해서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됐다. 네이버에 시시각각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사진·동영상·댓글을 보고 광고성인지 욕설인지, 음란물인지 판단해 삭제 혹은 승인하는 일을 한다.

현재 35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의 평균 나이는 만 60세다. 정년(停年)도 없다. 제일 막내가 55세, 최고참은 82세다.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탈락자는 거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버영코리아 이한복 제휴협력실장은 "건강만 허락한다면 100세까지도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고 했다.

첨단을 달리는 IT업체가 왜 중장년에게 이런 일을 맡기는 것일까. 네이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모니터 업무를 맡겼더니 '심심하고 따분하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민하던 네이버는 대안으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중장년층을 떠올렸다. 수소문 끝에 2013년 8월 서울의 '송파시니어클럽'이란 단체에 시범적으로 업무를 맡겼다.
에버영코리아 개요 표
처음에는 업무 효율이 별로 나지 않았다. 젊은이들처럼 인터넷 검색이 빠르지 않고, 인터넷 신조어(新造語)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지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출근시간 한시간 전부터 회사에 나와서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고 업무에 몰두하는 직원이 많았다. 근무시간에 스마트폰 채팅이나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우도 없었다. 회사에서 직원들 건강이 걱정돼 '50분 근무, 10분 휴식'이라는 강제 휴식 규정까지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의 60~80년 인생 경험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업무 효율이 나면서 작년 8월 '에버영코리아'란 정식 사회적 기업이 발족됐다. 2013년 100명 안팎이었던 직원은 현재 350여명으로 늘었다. 하반기에 '신입사원'까지 들어오면 450여명이 된다.

업무는 하루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돌아간다. 직원들은 하루 5교대 근무를 하며 근무시간은 형편에 따라 4시간 30분, 5시간 30분, 7시간 중에서 고르면 된다. 급여는 근무시간에 따라 월 72만~159만원 수준이다. 직원들의 전직(前職)은 교수, 교사, 공무원, 은행원 등 '화이트칼라' 출신이 많은 편이다.

30여년간 목회 활동을 했던 박영근(68) 매니저는 "퇴직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지하철 택배, 아파트 경비 정도밖에 없었는데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보람도 있다"며 "젊은이들 일자리를 욕심내지 않으면서 중장년층이 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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