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메시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
나이가 많은 천사와 젊은 천사가 함께 길을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하룻밤을 유하려 어느 댁에 들렸다고 합니다.
그 댁 주인은 사실 지독한 구두쇠에 소문난 알부자지만,
허름한 지하실을 두 천사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누추한 지하실에서 밤을 나던 중
젊은 천사가 그 댁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곤
노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노 천사님! 여기 벽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그러자 노 천사는 그 구멍을 메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들린 집은
지질히도 가난한 댁이었지만,
이들은 두 천사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자신들이 먹을 음식마저 그들에게 내 주었습니다.
그날 밤 이 댁에서는 밤중에 갑자기
소가 아파 죽고 말았습니다.
이 암소는 그 댁의 유일한 재산인 소중한 젖소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죽게 놔둔 노 천사가 이상하여
젊은 천사는 노 천사에게 질문합니다.
"천사님!"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첫 번째 날 저녁에 들른 집은 부자면서도 우리에게
지하실을 내 주었는데도 벽에 난 구멍을 메워 주었는데,
왜, 모르는 길손들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자신들이 먹을 음식까지 손님에게 내어주는
선량한 사람의 어려운 형편은 안 도와주셨는지요?"
이에 노 천사는 대답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
"첫 번째 들렸던 부자댁의
구멍 난 벽 속에는 황금이 가득했느니라!
그래서 그 구멍을 막아버린 게다."
"두 번째 들렸던 그 가난한 댁엔
그날 밤 저승사자가 내려와 그 댁 부인을 데려가려 했기에
대신 암소를 데려가라 했느니라!"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