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화문에는 어처구니없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 옆에서는 소위 보수라 자칭하는 모 사이트 회원들이 치킨과 피자 등, 먹자판을 벌여 단식 중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도대체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인지 알고서 저리하는 것인가?
세월호 유족들의 광화문 단식농성도 마땅치 않은 일이지만, 먹자판을 벌이는 그들은 더욱 꼴불견이다.
세월호 유족들은 지금 세월호 속에서 나오지 못한 탑승자가 10명이나 남아 있는데, 세월호 법의 문제점이 있으면 국회에서 해결할 일이지 청와대나 광화문은 번지수가 맞지 않다. 사실 국회도 명분은 잃었지만....
국회에서 여 야 원내대표인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과 새정련의 박영선 의원이 합의한 안건을 두 번이나 무산시킨 야당이 과연 야당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란 종합예술과 같아서 때론 격렬하게 싸우더라도 부드럽게 풀어야 하며, 아무리 극과 극을 달리는 일이라도 타협으로 풀어내야 하는, 범인들이 상상치도 못할 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다. 다만 세월호 법과 다른 민생법안은 여 야가 별 이견이 없는 법안이니 그것이라도 먼저 통과시켜야지 합의하기 어려운 세월호 법과 연계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야당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태가 더 길어지면 국회에 대하여 나빠질 대로 나빠진 민심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그 책임의 무게가 야당에게 더 무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당연히 합의를 두 번이나 번복한 잘못이고, 그 일로 인하여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정치라는 비판을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당이 면피를 하겠는가?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사실 시기적으로 적기를 놓쳤기에 결국 이렇게 난맥을 자초한 것이다. 그 한쪽이 청와대에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김영오 씨가 청와대로 가는 것을 막지 말고, 대통령이 단독 면담이라도 하고 진정성 있는 위로의 말이라도 전했더라면 정국이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진정성 없이 자꾸 정치적인 계산으로 일을 생각하다 보니 시기도 놓지고 해법이 없어진 것이다.
세월호 문제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고 끝냈어야 할 사안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확대시켰는지 모르겠다. 무슨 정치적 꼼수가 숨어 있길래, 여 야가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며 여타 민생법안까지 고리를 걸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국이 이러하니 국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여 누가 득이고 누가 실인가?
초두에 언급했듯이 광화문의 꼴불견은 국민 대다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제 모두들 제정신을 차리고,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이 할 일을 깊이 생각하고 국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길을 찾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정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