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건 뒷전으로 투전판만 기웃거리다 상속받은 재산 다 날리고 시도 때도 없이 형네 집에 쳐들어와 “없는 놈 무시하지말고 존엄지켜 달라며 한재산 더내놓지 않으면 집에 불싸지르겠다고” 땡깡부리는 시동생둔 양반가문의 비사.
그때마다 매번 돈푼께나 집어 줬으나 옆전꾸레미 손에 쥐자마자 기생방 아니면 투전판에 달려가 다 날리는 그패륜 보다 못해 “이번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한푼도 주지 않고 불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시동생 버르장머리 고치겠다는 형수.
영락없는 “토지 투”다.
“푼돈 아무리 줘도 소용없고 목돈 쥐어줘 달래야 한다.”며 시집가서도 친정에 눌어붙어 언니 발목잡아 먹고사는 시누이 .
시동생이 형네집에 나타나 행패부릴 때마다 말리는 척하며 “집지키는 든든한 개가 있어야 잡인이 함부로 출입 못한다.” 며 기르는 똥개 비싼값에 팔아먹으려는 동네 날건달 오 서방.
주인집 곡간서 나락 30섬이나 빼돌리고 들통날까 가슴 조이며 이런 불상사를 속으로 은근히 좋아하며 오래 끌기 바라는 해방머슴 이 서방.
모두가 홀로된 안방마님을 만만히 보고 자기 잇속 차리려는 수작이며, 지난 묵은 세월 우리 주변에 흔히 있던 풍경이다.
조선시대 양반가문서 흔히 있었던 이런 일이 지금도 버젓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으니 오호라 통제라!